'화과자의 안'을 너무도 인상 깊게 보았기에 다시 들게 된 사카키 쓰카사의 작품.
한 작가에 빠지면 그의 책들을 모조리 찾아보게 되는 게 습관처럼 된 것 같다.
이 작가도 실망시키지 않을 거란 생각에 시작했는데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않는다. 엄지 척!
책보다가 눈물 줄줄. 아 이런 따뜻한 이야기 너무 좋아!
테어난 년도 외에는 성별이나 실제 모습 등을 공개하지 않는 복면작가라고 한다.
출생년도는 69년생. 아! 방금 전 읽었던 푸른하늘 맥주의 저자와 같은 출생년도.
사인회에는 등장한다고 하는데 철저하게 입단속을 한다고 하니 더 궁금해진다!
사인하는 책에는 책 내용과 관련된 일러스트도 따로 준비해서 준다는데 아! 정말 부럽다.
이 작가 나도 한번 볼 수 있게 될 날이 오려나? 특별한 당첨 일러스트 사인본을 갖고 싶어진다.
아빠의 여름방학은 소재는 차태현 주연의 '과속 스캔들'을 떠올리게 하지만 그것보다 더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뭐 사람이 죽거나 커다란 사건이 일어난다거나 하는 결정적인 뭔가 커다란 사건이 터지지않지만 잔잔하면서도
사람의 감성을 톡 건드리는 뭔가가 있는 이야다.
부연설명 필요없는 한마디로 따뜻한 이야기.
잘생긴 외모로 호스트클럽에 일하고 있는 야마토에게 어느 날 초등 5학년짜리 아들이 등장한다.
기억에 생생한 그녀의 아들이다.
야마토는 폭주족이고 호스트로 일하고 있지만 생각과는 달리 정의감도 있고 심성은 착한 남자다.
물론 허세도 있고 겉으로 보기엔 불량해보이긴 하지만 마음만은 표현하지 않지만 따뜻한 남자.
갑작스러운 아들의 등장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아이를 데리고 호스트클럽에 출근한다.
아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손님 앞에서 정의감에 불타 손님에게 손지검을 하게 되고
그 앞에서 바로 해고 당한다.
하지만 호스트클럽의 주인은 무턱대고 아들 앞에서 아버지를 댕강 해고할만큼 잔인한 사람이 아니었고
야마토는 새로운 택배 회사에서 택배 기사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아들이 생겨서 책임감이 생겼을까? 야마토는 부지런히 촌스러운 작업복을 입고 당당하게 리어카를 끌며 일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아들과 함께 같이 밥을 먹고 정을 붙이고 주변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일상적인 행복을 알아간다.
퇴근 후에 저녁을 차려놓고 따뜻하게 자신을 맞이해줄 누군가가 있다는 행복과 함께.
여름방학동안만 아버지와 함께 있을 거라고 왔다는 아들은 결국은 개학 기간이 되서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호스트라는 직업을 떠올리면 뭔가 우울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주인공 야마토의 주변 인물들은 시종일관 따뜻하고 정이 넘친다.
사카키 쓰카사 작가의 책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의 장점이다.
뭔가 심각하게 모가 나고 나쁜 사람이 없는 것 같은 세상.
그래서 보는 내내 마음이 푸근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소소한 감동으로 울컥하고 눈물이 쭉 나기도 하고 훈훈하다.
이들 부자의 만남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다.
아빠의 겨울방학은 없는 것일까? 왠지 다음 편도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