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사와 아키오의 7번째 작품이 출간되었다. 책장 위에 올려둔지는 꽤 되었는데, 이제서야 느긋하게 읽었다. 아껴읽고 싶은 마음이랄까.. 딱 봐도 왠지 읽기 시작하면 한번에 훅! 금방 읽어버릴 것 같았는데, 역시.. 내 예상이 적중했다. 이번 그의 책에는 감동과 사랑, 웃음과 행복, 열정과 노력이 가득했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고 또 뛰는 주인공 스미레를 따라가다보니 그녀의 열정마저 전염되는 듯 했다. 워커홀릭에 딱 어울릴듯한 그녀의 모습!! 후기를 보다 깜짝 놀랐다. 실제 스미레의 모델이 일본에 있었다. 엄머나;; 살인적인 스케쥴도 거의 비슷하게 묘사했고, 길거리에서 좀비처럼 쓰러져 잠들어버렸던 일도.. 모두 실제 있는 일이란다. 실제 그녀의 삶은.. 그야말로 예측불가의 삶일 것 같다. 그래서 힘들고 바쁘지만 더 스릴있고, 더 정신없고, 더 즐거우려나? 암튼, 감동받아 울고, 웃는 사이 이야기가 끝나버렸다. 으.. 역시 모리사와 아키오!! 잼있다!!! 좋다!! >0<
32살의 싱글녀 사쿠라 스미레. 작년 여름 아오야마의 라이브하우스에서 DEEP SEA의 무대를 본 순간, 그들에게 빠져버렸다. 편곡이나 무대 구성은 좀 부족했지만, 잘 가꾸기만 하면 눈부시게 빛날 원석임에 틀림없었다. 프로듀서로서 이들을 직접 키우기 위해 대형 기획사 '올 업'에 사표를 쓰고 나와 주식회사 '스마일 뮤직'을 설립하고 정식으로 DEEP SEA와 계약을 한다. 2년전 만난 연인 료와의 데이트도 2달만에 간신히 할만큼, 잠도 거의 자지 못한채 이들을 위해 뛰어다녔지만, DEEP SEA 멤버들은 그녀를 배신하고 만다. 라이브 준비와 앨범 제작 문제 등 여러 문제로 바빠 계약연장을 하지 못한 사이에 연락온 그녀의 전 회사 '올 업'과 계약을 해버린 것이다. 그 와중에 료와의 2달만의 데이트도 이들 때문에 망쳤었는데, 얘기를 제대로 할 틈이 없었던 탓에 오해가 쌓여버렸다. 올인하며 애정을 쏟아 키워내 이제 막 꽃을 피워보려던 이들에게 배신을 당하고 멍했던 스미레는 하필 이때 날라온 료의 이별문자에 연타로 얻어맞고 난생처음 술주정도 부렸다. 그리고 두 친구 링코와 미사키의 조언을 받아들여 고향으로 잠시 내려가기로 한다.
부모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머리를 식히던 스미레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DEEP SEA의 라이브 공연날 먼저 노래를 불렀던 사와다 하루토였다. 밋치라는 예쁜 아이의 아빠인 그는 곧 데뷔 10년차가 되지만, 메이저 데뷔 실패의 경험을 가진 이였다. 하지만.. 스미레는 그날 무대의 그에게서 온몸이 떨리는 전율을 느꼈었다. DEEP SEA를 처음 봤을 때와 똑같은 감각..!! 그런 그가 스미레와 함께 해보고 싶다고 청했다. 그녀에게 들려주고 싶어 데모CD를 만들었다는 그의 제안을 단번에 수락한 스미레는 부모님의 응원을 받으며 부리나케 다시 도쿄로 돌아온다. 그날 바로 만나 들은 그의 데모CD.. 이미 완성도가 꽤 높았다. 그렇게 두 사람의 계약이 이루어지고, 스미레는 다시 한 번 힘을 내어 하루토를 위해 뛰고 또 뛴다. 메이저에서 한 번 실패한 가수가 다시 메이저로 복귀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스미레는 그에게서 가능성을 보았고, 기적을 움켜쥐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그녀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 다가왔다!! 하지만.. 하루토의 딸의 존재를 안 기획사는 계약을 취소하고 만다.
"인간은 누구나 360도 지평선만 보이는 대초원 한복판에 서 있어. 거기서 어느 쪽을 향해 걸어도 좋아. 달려도 좋고, 멈춰서 낮잠을 자도 좋고, 물구나무서서 소변을 봐도 좋고. 스미레에겐 자유가 있잖아?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 도중에 그만두고 싶으면 그대 다시 생각해봐도 되지 않을까?" - P 36
"웃는 건 말이야, 원래 자기 자신을 위한 게 아니래."
"응....?"
"웃는 건, 늘 타인을 향해서잖아? 우선 타인을 웃게 하기 위해 내 웃음이 존재하고, 그래서 타인이 웃어주면 그 웃음이 내게도 돌아온다는 거야."
"흐음...."
"그러니까,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게끔 늘 웃는 딸로 자라주길 바랐던 거지. 그러면 결국 너도 행복해질 테니까. 아버지는 그렇게까지 생각해서 '스미레'라는 이름을 지어준 거야." - P 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