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관련된 다큐나 예능도 나왔고 이렇게 드라마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드라마의 내용은 음식이 아니라 식사가 주제다. 그것도 식사가 아닌 식샤이다. 식샤로 한 이유는 이유없다. 드라마에서 윤두준이 맛집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식사라고 표현하지 않고 식샤라고 표현하는데 이유는 없다고 한다.

가족이 함께 사는 사람도 나오지만 대부분 오피스텔에 살고 있는 1인 가구가 핵심이다. 우연히 함께 옆 집에 살게된 특정 오피스텔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이야기에 여자 주인공의 사업장까지가 확장된 배경이다. 제목에서 나오는 것처럼 식사가 자주 나올 것이고 아무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이 보여질 것이라는 예상은 확실하다.

매 회마다 식사하는 모습이 몇 번씩이나 등장하는데 음식도 다양해서 별의별 음식들을 먹는다. 음식이 나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맛있게 먹는 것이 아니라 맛깔스럽게 먹어야한다. 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런 드라마니깐.

남자 주인공인 윤두준같은 경우에 '아이리스2'에서 너무 힘있는 연기를 해서 눈에 좀 거슬렸다. 역할이나 드라마 내용이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잔뜩 힘이 들어가 있어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 연기를 보니 힘을 많인 빼려고 노력한 듯 하다. 여전히, 힘이 들어가 있는 모습이 보여주지만 조금씩 조금씩 빼면 될 듯 한데 그 힘은 다 뺀다는 것이 엄청난 능력이라서.

이수경은 의외로 어떤 역할을 해도 잘 소화를 한다. 물론, 지금까지 한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지는 않다. 그럼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잘 선정해서 그 안에서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연기를 선 보이는 건 좋아 보인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예의 귀여우면서 연상의 여인의 역할이자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 역할을 잘 했다.

그 외에 심형탁과 윤소희가 중요 배역인데 심형탁은 여러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라 익숙하지만 아직은 존재감이 시청자들에게 약간 부족하고 윤소희는 사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 보게 된 배우다. 심형탁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충분히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고 윤소희는 본격적으로 연기자로 선 보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드라마 내용은 사랑이야기라 할 수 있다. 4명의 남녀가 서로 사랑의 작대기가 어긋나며 상대방의 마음을 모르고 상대방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 마음을 스스로 모르면서 하나씩 하나씩 자신의 사랑을 찾아가고 알아가는 내용중에 인간에게 먹는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는 것처럼 식사하는 자리가 많이 마련되고 그 안에서 서로 조금씩 서로 알아간다.

이 드라마에서 압권은 각자 음식을 먹을 때 먹는 사람이 클로즈업되어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얼마나 맛있게 냠..냠..거리면서 먹느냐가 핵심으로 보인다. 최대한 먹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의 입에 침이 고이게 만들어야만 한다. 더구나, 먹는 모습이 게걸스러우면 안된다. 아주 예쁜 모습이여야한다.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면서 촬영이 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아주 예쁜게 잘 찍혔다.

볼 생각이 없던 드라마였는데 워낙 재방송을 여러차례 하다보니 보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뜻하지 않게 마지막 방송까지 시청하게 되었다. 단 한번도 보려고 마음먹고 본적이 없는데도 드라마를 거의 다 보게 된 특이한 드라마로 기억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