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셜록 3가 이번 1월 1일에 영국에서도 방영한 것이라 아주 뜨끈뜨근한 상태에서 방영하느라 일부러 셜록 2를 보여 준 것이 아닐까 싶다. 상당히 색다른 작품이 탄생했다는 느낌이다. 셜록 1부도 아닌 3부를 보면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심지어, 1,2부도 보지 않고 말이다) 그래도 신선한 것은 신선한 것이다.
영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결코 미국에 비해 뒤 떨어지지 않는다. 더구나, 미국 문학작품이 영국에 크게 빚을 지고 있는 실정이라 영국은 많은 것들에서 효시를 한 나라로써 영국 작품들이 그다지 유명하고 대단한 작품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고 할 수 있는데 그래도 이렇게 가끔 나올 때마다 터지는 작품이 있는 것을 보면 그 저력은 대단하다.
명백하게 셜록 홈즈에서 차용한 셜록은 각 에피소드만저도 셜록 홈즈에 나온 많은 에피소드에서 인용하고 차용하고 비틀어 보여준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미드가 보려면 엄청난 시간을 들여 모든 에피소드를 다 시청해야 하는데 셜록은 한 편이 좀 긴 런닝타임을 보여주지만 딱 3편으로 마무리 되어 부담없이 좋은 작품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셜록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쉬이익~~하는 소리와 함께 셜록이 상대방을 탐사하는 장면이다. 아주 아주 사소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근거로 삼아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파악한다. 너무 미세한 것까지 찾아내는 것을 보면 사람이 아니라 육백만불의 사나이나 소머즈를 연상시킨다. 그런 장면은 절대로 인간적이지 못하다. 아무리 추리로 유추한다고 해도 인간의 영역은 넘어 가는 듯 하다.
인간적이면서 인간적이지 않은 이러한 모습이 셜록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싶다. 인간에 대한 배려와 예의는 없지만 - 그런데, 인간에 대한 그런 감정이 없는데 탐정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 - 엄청나게 똑똑한 머리와 주변에 대한 관찰력으로 많은 것들을 풀어내는 능력은 인간이 가질 수 있고 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