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의 영화 리뷰

<용의자>

 "계속 쫓기기만 하는데도 지루하지가 않아!?"  

용의자 감독 원신연 출연 공유, 박희순, 조성하, 유다인, 김성균, 조재윤 개봉 2013 대한민국 평점 리뷰보기

시사회 반응부터 뜨거웠던 <용의자>가 개봉하고 극장에서 본 소감은? 

다시보고 싶다! 4DX로~  

그만큼 액션씬들이 강렬했고, 직접 온몸으로 체험을 해보고 싶을만큼 맘에 들었다. 연말이라 영화를 보는시간을 쪼개는게 더 어려운일이라서 주말에 일정을 맞춰보려 했지만 아무래도 올해안에는 재관람이 어려울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반응이 좋으니 좀더 길게 상영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예고편에 특별히 영화에 관한 내용을 편집하지 않고, 리얼액션을 강조하며 공유가 직접 스턴트없이 액션연기를 하는 장면들을 여과없이 보여주며 기대감을 심어줬었다. 감독이 말하길 한국도 이런 액션을 찍을 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영화를 보고나니 확실히 그말에 동감할 수 있었다. 외국에 본시리즈가 있다면 한국은 <용의자>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액션영화들이 등장하면서 그 수준이 더 높아질것 같다. 

그동안의 한국영화 액션들이 느와르를 표방한 미적인 액션들이 주였다면 <용의자>는 속도와 체험을 더 강조했다. 특히나 인상깊은건 카체이싱 장면들~ 자동차로 쫓고 쫓기는 장면이 두세번은 길게 등장하는데 그때마다 긴장감을 감출수가 없었다. 속도감은 물론이고, 단순히 멋으로만 포장한게 아니라 관객들이 직접 자동차를 타고 쫓아가듯이 흔들리는 화면들까지도 맘에 들었다. 그외에 격투장면도 좋았다. 북한 최고의 공작원출신이라는 주인공의 강력함을 잘 살려주는 화려하진 않지만 절도있는 격투장면들이 좋았던것 같다. 특히 격투장면을 너무 길게 끌지 않았던점이 괜찮았다. 반면에 간혹 등장하는 총 액션... 그건 아무래도 한국이 총기가 자유로운 나라가 아니라서 그런지 어색하고 억지스러운 장면들도 많이 연출되었다. 주인공은 총에 너무 안맞아~  (어느 영화나 마찬가지지만)

액션에 대한 칭찬은 너무 열심히 한것 같고, 스토리도 크게 나쁘진 않았다. 올해도 벌써 몇번이나 등장한 북한 공작원 출신의 복수에 대한 이야기라서 식상하기도 한데 그래도 올해 나온 다른 영화들에 비해선 가장 괜찮은 스토리였던것 같다. 굳이 어떤 영화들이라고 언급하진 않겠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알겠지~  

주인공 뿐 아니라 조연들의 활약도 괜찮았는데, 각 캐릭터들마다 개성이 뚜렷하고 선악이 분명한점~ 액션영화에 쓸데없이 감정적인 부분을 많이 안넣어서 더 깔끔하게 느껴졌던것 같다.

북한 공작원 잡는데 능력을 인정받은 민대령 역의 '박휘순'씨는 정말 군인같은 느낌의 까무잡잡한 피부까지 보여주며 열연을 해주었다. 거의 조연에 가까운 역할이었다고 생각된다. 매우 만족~

그리고 사건의 원흉인 김실장역의 '조성하'씨도 악당다운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최근 드라마에선 착한 연기 하느라 어색해서 보는사람이 민망할 정도인데, 악당이 더 잘 어울리는것 같다. 하지만 최종보스라고 하기에는 카리스마가 약해서 아쉽긴 했다.

유일한 히로인(?)이었던 최경희 기자역의 '유다인'씨도 연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크게 눈에 띄진 않아서 패스~

껌씹는 연기하나로 강렬하게 인상을 남긴 조대위 역의 '조재윤'씨는 영화의 코믹한 부분까지 맡으면서 맛깔나는 조연이라는것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껌인지 가래떡인지 ~  

정말 진지한 역할이었는데... 응사(드라마)의 인기가 얼마나 큰지 등장과 함께 사람들이 수근대며 킥킥거렸던 리광조 역의 '김성균'씨...  원래 영화에서는 항상 악당이나 살인자 이런것만 했는데 이번에도 진지한 연기하는데 사람들이 다른 이미지를 상상했나보다. 그만큼 얼굴이 많이 알려진거겠지 하면서 격려의 말을 전하고 싶다. 연기 자체는 좋았다. 단지 같은 공작원 출신인데 공유는 몸이 참... 날렵해 보이는데 김성균씨는 일급 공작원에는 어울리지 않는 외모랄까? 좀 둔해보이는게 아쉬웠다.

별 생각없이 액션만 즐겨도 충분히 시간이 아깝지 않은 영화~ 스토리까지 완벽하길 바라는건 욕심이겠지만 엔딩까지 깔끔하게 마무리 하는 드라마 요소까지 갖추어서 관람후 골치아플일이 전혀 없는 영화다. 액션이 대부분이지만 직접적으로 잔인한 장면들은 최대한 배제시켜서 누구나 거부감 없이 즐길만한것 같은데~ 한번 더 볼 계획이니까 일단은 이정도만 풀어놓고 끊어야겠다. 

변호인, 집으로 가는길과 함께 한국 영화들이 연말까지 강세를 보이는게 참 보기 좋다~

단순히 애국심이 아닌 재미로 승부해서 헐리웃 영화들을 이겼다는건 기분좋은 일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