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고(2013)
출연 : 성동일/서교/김강우/김정태/김응수
<미스터고> 시사회 참석을 위해서 오래간만에 코엑스를 찾았다. 여느때처럼 삼성역에서 코엑스를 지나 한참 구불구불 거리는 길을 들어가는데 하필 공사중이라 왜이렇게 멀게만 느껴지던지 다행히 극장을 오고 가는 길에 비는 안와서 편안하게 다녀왔다. 거진 1시간 10분정도 빨리 가서 티켓팅을 하는데도 이미 먼저 온 사람이 많았는지 중앙좌석은 티켓팅이 거의 완료된 상태였다. 티켓팅 하고 나니 VIP라고 적힌 네임카드와 음료쿠폰 / 티켓 이런식으로 받았는데 들어갈 때 음료 어디서 바꾸는지 몰라서 계속 찾아다녔다는.. ㅠ_ㅠ
관람 다 끝나고 나올때 보니 미스터고 시사회가 연달아서 한번 더 있는 것 같던데 돌비 시사회는 아닌지 일반 티켓팅 부스가 다시 차려져 있었다. 코엑스 메가박스 다니면서 정말 코엑스 메가박스 좋은줄 모르겠다고 오늘 들어가기전까지도 그 이야기를 입에 달고 들어갔는데, 코엑스에 이런 상영관이 있었다니! '헐'이 절로 나왔다. 안락한 의자부터 깨끗한 영상에 거기다 3D 상영이었다니... 진짜 끝내줬다. 대부분 '이영화는 꼭 3D로' 라는 영화를 예전에 많이 3D로 관람했었는데, 솔직히 3D의 매력을 그닥 느낄수가 없어서 언젠가부터 그냥 대부분 디지털로 영화를 감상했었다. 그런데 정말 <미스터고>는 꼭 3D와 돌비로 메가박스에서 관람해 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을 정도였다. 영화 시작하기 전 돌비 코리아에서 잠시 인사가 있었는데 관람할때 소리에 많이 귀기울여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영화의 간단한 줄거리를 말하자면, 웨이웨이(서교)와 할아버지(변희봉)는 중국에서 작은 서커스단을 운영하고 있었다. 웨이웨이의 할아버지가 지린성 지진으로 돌아가시자 할아버지가 남긴 빚을 갚고 태양의 서커스단을 살리기 위해 웨이웨이는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함께 성충수(성동일)의 스카웃 제의를 받고 한국으로 오게 된다. 성충수는 돈밖에 모르는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가진 악명높은 에이전트였다. 엄청난 거구의 고릴라를 야구장에 세워 경기를 하게 한다는 성충수의 의견에 이미 구단장들은 혀를 찼지만 결국 고릴라 링링을 두산베어스에 미스터 고라는 이름으로 입단시키게 된다. 큰 돈을 벌게해주겠다는 성충수와 빚을 갚고 태양의 서커스를 지키겠다는 웨이웨이의 특별한 경기가 시작되게 된다.
영화 스토리가 초반부에 빠르게 진행되고, 오락적인 부분들이 잘 가미되어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영화였다. 특히 <미스터고>는 스토리부터 선명한 3D 영상과 고릴라 링링의 CG까지 완벽한 호흡이었던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고릴라 링링은 실제로 살아 숨쉬고 있었고 마치 실제 고릴라가 움직이는 것처럼 작고 미세한 움직임 마저 그대로 표현되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다른 영화관에서 관람했던 관람객들의 평은 어떨지 모르겠다. 특히 디지털로 관람했다면 더더욱이 이 영상미를 만날 수 없어 안타깝지 않았을까 싶다. 스토리로만으로 볼땐 야구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고, 또 일반 관람객이더라도 평범할 수 있는 스토리이지만 나름 후한 평점을 줄 수 있는 스토리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3D영상이 더해지면 정말 10점 만점에 9.7점을 주고싶을 만큼 훌륭한 영화였다.
다만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오글거리는 부분이 많았다는 점이다. 약간 극중 성충수가 선수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려 성 없이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는 부분이나 과도한 리액션이 있는 부분 그리고 웨이웨이의 오글거리는 멘트 등이 갑툭튀할때는 자막을 읽을때도 약간 어색한 감이 없지 않았다. 초반부에 그런장면이 좀 많이 나오는 편이었고 후반부로 갈수록 점차 줄어든다. 특히나 초반부에 야구선수 추신수나 류현진이 까메오로 출연하는데 어떤분들은 새롭고 좋았다는 분들도 있었는데 나는 스크린에서 보는 선수들이 반갑긴 했지만 거의 오글거림의 종합셋트 같은 느낌이었다. 후반부에도 영화이기때문에 가능한 고릴라 경기 장면이 연출되는데 그부분을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부분은 '영화니까'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된다.
시사회가 끝나고 작은 박수가 나오기도 하고 했는데 그만큼 영상이 주는 시각적인 효과는 스토리가 어딘가 조금 부족했더라도 감춰줄 수 있는 힘이 있었던 영화였던 것 같다. 특히 고릴라가 친공이 날라가는 것이 내 눈앞으로 다가온다던지, 선수가 던진 공이 날아드는 것 같은 영상은 정말 최고였다. 나도 모르게 진짜로 생생해서 눈을 가렸다. 영화 중간중간 눈시울을 붉힐만한 부분이 있기도 했는데 그건 내가 감수성이 풍부한건지 원래 슬픈 장면인진 잘 가늠이 안된다..ㅎㅎ 고릴라 링링이 문근영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하는데 정말 링링의 눈이 너무 슬퍼보여서 안아주고싶었다 ㅠ_ㅠ 어쨌든 <미스터고> 돌비 애트모스 너무 재미있게 관람했다! 내일 시사회도 아마도 돌비 애트모스라서 같은 관이 아닐까 싶은데, 정말 <미스터고>는 돌비 애트모스를 강력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끝!
 | 여성포털 ezday 마니아 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