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뜬금없이 왜 이런 질문이 떠올랐을까.
몇몇 시도가 있었다. 해외에는 <시대정신>이란 다큐 영화가 있고,
현재 국내에서는 역사물인 <백년전쟁>이 있다.
보고 있으면, 기가 차다. 시대정신을 보면,(상당수 그 내용이 음모론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여전히 고대사회의 노예나 다를 바 없다. 단지, 그 주인이 귀족에서 자본가로 옮아갔을 뿐.
<백년전쟁>을 보면, 우리 역사에 기회주의자와 반역자들이 얼마나
잘 먹고 잘 살았는가를 볼 수 있다. 우리가 우리 손으로 왕(王)의
모가지를 딴 자랑스런 역사를 갖지 못했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런 영화를 아무리 많은 사람이 본다한들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도가니>나 <실미도>가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며, 사회적 파장을 불러온 건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단지 개별적 사건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여론)가 있었을 뿐,
사회전체적 시민의식변화에 파급되는 효과는 미미했다.
책은 이와는 다르다. 장 자크 루소의 책 한 권은 루이14세와 농노가 태어나면서부터
차별받아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음을 알려주었고,
찰스 다윈의 책 한 권은 신의 사명을 받은 충실한 종인 인간을 털빠진 원숭이로 내려 앉혔다.
마르크스는 어떻게 자본주의사회에서 노동자가 착취당하는지를 설명하며,
낫과 망치가 단지 노동에 필요한 도구가 아니라, 사람(압제자)을 죽일수도 있는 도구임을 넌지시 일러주었다.
"독립선언서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며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 본문 中 -
개인적으로 정치적, 사회적 색채가 짙은 영화를 즐겨보지 않는다.
네이버 메인에 뜨는 뉴스만 봐도 토할 것처럼 구역질나는 세상에
영화에서마저 구역질을 느끼기 싫어서다.
그저, 아이언맨이나, 트랜스포머, 캐리비안의 해적, 해리포터와 같은 영화들이 좋다.
스트레스받는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나를 유토피아로 데려다줄 수 있는 영화
괴테의 말대로 신문을 읽지 않으면 세상이 조금은 아름답게 보인다.
단, 아름다운 영화는 꾸준히 봐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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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10가지 문제를 스크린에 비춘다.
정치권력, 민생경제, 사회정의, 인재양성, 생태환경, 인간존엄, 통일, 사회복지, 여성, 노동 문제를 다루고 있다.
스크린에 모사된 우리사회를 읽어주고,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 준다.
일목요연하게 아주 잘 쓰인 글이라, 영화를 보지 못한 나로서도 영화 내용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요즘 무슨 시대의 화두이자, 소명이 된 양, 너도나도 하는 힐링(healing)팔이를 안해서 좋다.
기존에 본 영화들에 대해선 새로운 접근과 해석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다시금 상기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다만, 경어체가 오히려 가독성을 저해한다는 점을 제외하고서라면...
혜민 스님이나, 책이 어루고, 달래는 내용, 그도 아니면 어린이용 TV동화 행복한 세상같은 책이 아니라면
굳이 책에서 경어를 쓸 이유는 없다고 본다. 뜻만 통하면, 모든 것은 다 통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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