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ARTORIALIST CLOSER 사토리얼리스트 클로저 - SCOTT SCHUMAN 스콧 슈만

보통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선 사토리얼리스트가 왔다. 2005년 시작한 스트리트 패션 사진 블로그

www.thesartorialist.com에서 가장 아끼는 사진을 엄선하여 수록한 책 '사토리얼리스트'의 성공에 힘입어

스콧 슈만은 거리의 멋쟁이들을 만나기 위해 더 다양한 세계의 도시로 길을 나섰다.

'사토리얼리스트-클로저'에는 블로그의 발상지 뉴욕과 더불어 런던, 밀라노, 모로코, 서울, 사바나까지

29개 도시에서 살아가는 패션 피플들의 오늘날 모습이 담겨있다.

   scott schuman

    2005년 가을, 뉴욕거리에서 패셔너블한 보통사람들의 사진을 찍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한

   스콧 슈만은 스트리트 패션 블로거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의 블로그는 하루에 45만 히트를 기록하고

   매달 1,400만 명이 방문하는 전 세계 500여 패션 블로그 중 가장 영향력 있는 블로그다.

   사진 블로깅을 예술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 그는 <GQ>의 고정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버버리,

   티파니, 코치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 공동으로 다양한 패션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그의 사진은 런던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과 도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동료이자

   연인인 프랑스의 패션블로거 가랑스 도레와 함께 2012년 미국 패션 디자이너 협회에서 수여하는 미디어 상을

   수상하면서 패션계의 아웃사이더에서 명실공히 세계 패션계의 중심인물로 떠올랐다.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하지만 세계곳곳의 도시들을 누비며 스트리트 패션을 리얼타임으로 보여주는 스콧 슈만은

   지금도 스타일리시한 사람을 찾기 위해 거리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진짜 옷을 입는 법 P95

가죽은 오래될 수록 멋이 든다. 시간이 지나면서 갈라지고 주름지고 흠집이 생기고 색이 진해진다.

언젠가 가랑스에게 루치아노 바버라의 장갑을 찍은 사진을 보여 준 적이 있다. 아주 아름답게 길이 든 가죽이었다.

그러면서 나는 그녀에게 내가 갖고 있는 여러 켤레의 장갑 중의 한 켤레만이라도 이렇게 완벽하게 낡아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녀의 대답은 스타일에 관한 아주 단순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진실이었다.

" 당신 옷이 저런 식으로 우아하게 낡아 가길 원한다면 자꾸 새 옷을 사지 말고 지금 갖고 있는 옷을 입으라고요!"

생각하면 미리 빨아서 물을 빼고 일부러 찢어지고 닳게 한 옷을 사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일부러 낡아 보이게 만들어 파는 옷은 절대로 따라할 수 없는 쿠튀르 수준의 독특함을 우리 스스로가 직접 만들어 낼 수 있는데 말이다.

-  애쓰지 않은 멋 P183

그들은 모두, 매일매일 무엇을 입을까 고민하기보다는 아주 조심스럽게 쇼핑을 하는 편이다. 옷장 앞에서보다 옷을 살 때

드레싱 룸에서 아주 힘들게 결정을 하는 것이다. 멋진 옷으로만 옷장을 채운다면 거기서 그냥 아무거나 꺼내도 멋질 것이기에 이렇게 하는 편이

수만 배 쉬울터. 그래서 '애쓰지 않은 멋'이라는 말이 생긴 것이다.

- 아이러니하지 않은 아름다움  P314

프랑스 여자들은 짙은 화장에, 섹시한 매력이 있다. 영국 여자들은 깜짝 놀랄 만한 룩에 능한데 '너무 흉해서 보기 좋은' 류의 감각에 뛰어나다.

일본 여자들이 연출하는 아름다움과 스타일을 나는 아직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미국 여자들은 그들만의 고유한 신체성과 스포티함으로 옷을 입는다.

이렇게 다른 문화의 여성들에게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그건 아름다움에 대한 일종의 시니컬한 태도이다.

 이 젊은 여성들은 예뻐 보이고 싶어 하지만 너무 예쁘거나 너무 얌전하거나 너무 '그레이스 켈리스러운' 것은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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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이탈리아 여자들은 전형적인 미국 여자들의 옷장 사이즈에 4분의  1에 해당하는 옷을 갖고 있다. 그들은 패션에 물 쓰듯 돈을 쓰지 않고,

지금 전 세계를 잠식하고 있는 매주 새 옷을 사는 패스트 패션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 컬트, 일상의 소통 P338

스타일은 엘리트적이고 세련되고 비싼 것이라는 개념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실제로는 음악이나 말처럼 일상의  표현 수단으로 취급되어야 하는데 말이다. 결국 스타일이란 의사소통이다.

이쯤에서 스트리트 패션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다.

요즘 대한민국 패션은 스트릿 패션을 담는 것이 유행처럼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그만큼 패션 시장이 넓어지고 디지털 문화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낳은 현상이다.

얼마전 마친 서울패션위크 때는 파리, 뉴욕, 밀라노 패션위크 때나 볼 수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이런 풍경이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건 스콧 슈만에 영향이 컸다고 생각한다.

동경의 대상을 따라하는 것과 롤모델로 삼는 것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

무조건 따라하는 식에 사진은  단 한장에 사진에도 수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는 '진짜' 포토그래퍼들에게 엄청난 실례를 범하는 일이다.

아무리 개인 PR시대라지만 이래도 되나 싶을정도로 타이틀이 가벼워지고 있다.

포토그래퍼, 모델, 디렉터, 마케터, 에디터, 아티스트 등등 나아가 CEO라는 말조차 난무하게 쓰인다.

이렇게 가볍게 쉽게 얻을 수 있는 타이틀이라면 나는 기꺼이 쓰지 않겠다.

몇가지 사례를 더 예를 들자면 모 매거진에 타이틀은 리얼웨이다. 

그런데 리얼웨이를  전화로 섭외를 하고 심지어 섭외를 위한 포스터 공고도 한다.

이 매거진은 자신들이 내건 타이틀에 얼마나 당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또 패션관련 어느 한 회사 어플에 가입해서 사진을 올린 적이 있는데 그 곳 또한 답답한건 매한가지!

왜 모두들 고생해서 노력해서 결국 똑같아지려는건지 모르겠다.

스타일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비례한다. 내가 먹고 보고 입는 것이 바로 style이다.

비싸고 화려한 옷들을 걸치는 것이 결코 스타일리시한 것이 아니다.

스타일이란 의사소통이라는 스콧 슈만의 말처럼

한마디로 자연스럽게 자신의 어떤 한부분이 묻어나오는 것.

이것이 내가 내린 진정한 멋에 결론이다.

조금 더 신중하고 진지하게 패션을 사랑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지금 당장 반짝이고 말 것이냐. 5년, 10년이 지나도 꾸준히 사랑받을 것이냐는 당신의 몫이다.

by kk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