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잉글랜드의 작은 해안 피서지 애미티(Amity). 아주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로, 우정이란 뜻을 가진 이 마을은 전형적인 작은 바닷가 마을이다. 이곳은 여름 피서객들을 상대로 하는 것이 마을 수입의 전부다. 여름이 되어 막 해수욕장이 개장하기에 앞서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한밤의 백사장에서 캠프파이어를 하며 젊음을 불태우고 있다. 이때 한 여자가 옷을 하나씩 벗어 던지면 모래밭을 달려가더니 바다로 헤엄쳐 들어간다. 달빛 아래 바다. 하지만 그 여자는 갑자기 무언가에 물리기라도 한 것처럼 바닷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더니 사라져버린다.

다음날, 바닷물을 싫어하는 도시 출신의 브로디 경찰서장이 전화를 받는다. 여자의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것. 악어나 상어에게 묻어 뜯긴 게 분명한 그 시체는 찢겨져 있었고, 그는 즉시 해안을 폐쇄한다. 하지만, 마을의 책임자인 시장은 이 마을은 피서객들로 돈을 버는 곳이데 어떻게 하려고 그러느냐면서, 해안 경비를 강화하고, 감시 속에서 여름 해수욕장을 개장시킨다.

하지만 결국 일은 터지고, 한 소년이 상어의 습격을 받게 된다. 이제 이 마을은 상어의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상어에 현상금이 붙자 상어사냥꾼들이 몰려든다. 하지만 다들 별볼 일 없이 그저 상금만 노리고 온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중에 두 명의 전문가가 찾아온다. 바로 상어 박사인 마틴 후퍼와 이 마을의 어부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퀸터 선장이 그들이다. 결국 브로디 서장과 퀸터 선장, 매트 박사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상어 사냥에 나서는데...”

헐리우드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상업적 환경으로 나아가는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었고,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있어서 자신의 진정한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기도 한 ‘죠스’는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으리라 생각되는 영화 음악으로도 익숙한 작품이고 더 이상 가벼운 기분으로 해변가를 가지 못하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하는 작품이다.

이미 ‘죠스’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시각에서 작품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무언가 새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기는 어려울 것 같다. 실컷 해부한 작품에 대해서 더 이상 무슨 난도질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

그저 작품이 전달하려고 하는 긴장감과 재미를 실컷 즐기기만 하면 될 것 같다.

만약 지금 ‘죠스’가 만들어진다면 각종 특수효과를 통해서 긴장감과 공포감 보다는 잔혹함을 앞세우는 작품이 되어버릴지도 모르겠지만, 당시로서는 특수효과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불길함과 불안감을 조성하는데 보다 더 신경을 쓰고 있고, 갑작스럽게 등장하게 만들어 공포감을 극대화시키는데 몰두하고 있을 뿐이라 보다 더 인상적인 장면으로 가득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담고자 하는 화면을 담아내는 것에 한계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은 효과를 만들어낸다고 해야 할까?

작품 후반부에서의 죠스와의 사투가 인상 깊기도 하고, 공포감을 그리고 불안감과 긴장감을 극대화 하고 있기는 하지만 오히려 해변가를 폐쇄함으로써 지역경제에 큰 손실을 입힐 수 없다며 어떻게 하든 해변가를 개방하려고 하는 시장과 시민들의 이익에 눈이 먼 모습이 더욱 공포스러운 느낌을 갖게 만들기도 하다.

죠스의 등장을 통해서 벌어지는 소동과 서로의 이익에 따라 다른 입장을 혹은 자신의 생각을 번복하는 모습들을 통해서 더 많은 관심을 만들어낸다고 해야 할까? 그런 모습들과 갈등들과 함께 실제 상어를 잡기 위해서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기는 마지막 장면이 갖고 있는 재미는 조금은 거리감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전자가 보다 사회적인 요소를 담으려고 하고 있다면, 후자는 그저 재미에 몰두하고 있거나 정신분석적인 해석만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느 쪽이 더 매력적인지는 사람들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둘 다 매력 있기는 하지만 어느 한쪽이 보다 현실에 발을 담그고 있다는 것 또한 분명한 것 같다.

지금 보아도 잘 짜여진 이야기 구성과 긴장감을 점증시키는 구성과 음악은 교과서 적이라는 말이 나오게 되고, 젊은 나이에도 영화를 어떻게 만들어야 흥미진진한지 정확히 알고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멋진 구성과 진행은 그가 어떻게 성공가도를 달리는지 깨닫게 만든다. 그는 더욱 성공하게 되고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서 그가 얼마나 처음부터 관객들을 즐겁게 만들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상업 영화가 가져야 할 요소들이 어떠한 부분들인지를 ‘죠스’는 정확하게 담아내고 있고, 이를 통해서 상업 영화는 좀 더 세련되면서도 더욱 박력 있는 작품들을 토해내게 된다. 물론, 그중에서 쓸모없는 작품들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간혹 ‘죠스’와 같이 단순히 재미로 즐기고 잊어버리기에는 아까운 작품이 만들어지게 된다.

‘죠스’는 그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고,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서 부족함이 없는 작품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