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특별히 관심이 가는 음악이 없어서 예전에 자주 찾아 들었던 음악들이나 그동안 무심히 지나치던 밴드의 음악들을 자주 찾고 있는데, 펄 잼의 경우 그동안 조금은 무관심하게 생각하던 밴드였었고 좋다는 생각보다는 좋지 않다고 생각되던 부분이 더 많던 밴드였는데, 최근 들어 그들의 정규 앨범들을 들어보니 그동안의 그들에 대한 개인적인 판단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대다수의 평가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세 번째 앨범 ‘Vitalogy’ 이후로는 그들의 음악에서 ‘훅’이 없어졌다는 것에 동의를 하게 되면서도 꼭 그것이 있어야지만 좋은 음악을 하는 것도 아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후의 앨범들이 이전에 들려주었던 음악과 조금씩은 달라졌고 대중들의 환호도 적어졌지만 여전히 에디 베더의 신실한 혹은 신들린 것 같은 목소리와 그의 목소리를 받쳐주고 있는 밴드의 연주는 여전하고 여전할 것 같다.
그들의 음악은 잊혀지고 있지만 그것 보다는 그들의 음악이 남겨져 있을 뿐이고 사람들이 지나치고 떠나고 있을 뿐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아마도 사람들은 그들을 다시금 찾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들은 그렇게 무너지거나 흩어지지 않고 여전히 바로 그곳에서 자신들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처음부터 그리고 여전히 그들은 그들만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고,
여전히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