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니 로스(실베스터 스텔론)는 두려움도 모르고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만큼 매정한 용병들의 리더로 그가 유일하게 애정을 갖고 있는 게 있다면 픽업트럭, 수상비행기, 그리고 우직한 용사들로 구성된 그의 팀이다. 전 영국특수부대 SAS 요원이자 칼날 달린 거라면 뭐든 잘 다루는 전문가인 리 크리스마스(제이슨 스태덤), 육탄전의 대가인 잉 양(이 연걸), 무기 전문가인 헤일 시저(테리 크루즈), 노련한 폭파전문가 톨 로드(랜디 커투어), 그리고 정밀 저격의 달인인 군나르 옌슨(돌프 룬드그렌) 등이다.

그러던 어느 날 미스터리 인물, 처치(브루스 윌리스)가 바니에게 아무도 수락하지 않을 만한 일을 권하고 바니와 그의 팀은 늘 해왔던 일처럼 새로운 임무에 착수한다. 바로 ‘빌레나’라는 작은 섬나라에서 살인을 일삼으며 독재자로 군림하고 있는 가자 장군(데이빗 자야스)을 축출하고 주민들을 죽음과 파괴로부터 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직 CIA요원 제임스 몬로(에릭 로버츠)와 그의 수하 페인(스티브 오스틴)으로 인해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는데“

‘익스펜더블’ 출연 배우들의 이름을 나열하게 된다면 반응은 두가지 중 하나일 것이다.

아주 열광하게 되거나,

식상한 농담처럼 느껴지게 되거나.

20년 정도 전이라면 환호하게 될 출연진이겠지만,

20년이 지난 다음에야 이뤄진 조합이기 때문인지 실직 수당을 받기 위해서 모인 분위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래도 그들의 작품을 통해서 액션 영화의 재미를 한번이라도 느껴본 사람이라면 그들의 모임에 눈살을 찌푸리기 보다는 그들에 열광한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게 되는 것이 우선일 것이고, 실베스터 스탤론은 그렇게 추억(만)하게끔 만들어내고 있다.

그는 성실할지는 몰라도 유능한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 해왔던 것들을 다시금 반복하는 선에 머물고 있다.

그래도 나쁘진 않다. 그렇게 모여서 보여주는 모습들에서 썩 재미난 순간들이 있었으니까.

조합 자체가 워낙 엉뚱하기도 하고,

인상적이기도 하기 때문인지 작품의 이야기에는 특별히 신경 쓰게 만들지는 않게 된다.

어차피 이야기라고 할 것도 없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크게 머리를 굴리면서 보아야 할 것도 없다.

팝콘과 치킨 그리고 맥주를 실컷 먹고 마시면서 즐기는 작품일 것이고,

현란하기 보다는 우당탕탕 실컷 때리고 부시는 것에 모든 것을 채워 넣고 있다.

평범하지만 속도감은 있기 때문에 볼만하다고 말하게 된다.

다들 한가닥은 하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조금은 자존심이 남았을 것이지만,

그런 이들을 잘 다독거리면서 한 작품 속에 모이게 만든 것으로도 충분히 칭찬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그저 그런 액션 영화일 것이고,

추억을 팔고 회상을 하게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워낙 엉뚱한 작품이라서 조금은 당황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긴... 곧 있으면 슈퍼히어로들도 잔뜩 모여서 뭔가 난리를 피우는 작품도 만들어질 예정인데, 이들은 그런 작품들에 대한 하나의 예고편과 같은 작품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다.

이제는 컴퓨터로 만들어진 장면들에만 익숙하게 된 관객들에게는 유치하고 허술한 느낌만 들게 되는 작품일지도 모르지만 옛것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미소를 짓도록 만드는 작품인 것 같다.

시간은 많이 지났고,

세상은 변했지만,

그래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었을 때 짓게 되는 미소인 것 같다.

어떤 세상이 되었든 무슨 상관이겠는가?

하고 싶은 것 하면서 만족하는 것으로도 충분할지도 모른다.

참고 : ‘익스펜더블’에 대한 광고들을 보았을 때는 사전 정보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그들을 내세운 새로운 컴퓨터 게임인 줄 알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