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전주국제영화제’가 피었습니다!!!!

저는 전주효자동에 살고있는 처자입니다 ㅎ

대한민국에서 내노라하는 영화제가 열리는 고장에 살고있는 저로써는,

이맘때만 되면 괜히 설레고 ! 또 다른 지역에 살고있는 친구들도 겸사겸사 놀러오는 시즌이기도 하고

그래서 들떠있답니다 ㅎㅎ

‘봄에는 전주, 가을에는 부산!’ 시네 필이라면 눈치채셨겠지요.

4월에는 전주국제영화제를, 10월에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야 한다는

이 기대와 설렘 가득한 구호를 말이지요.

그리고 드디어 봄이 왔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소식이 들려올 때라는 뜻이기도 하지요.

봄기운이 완연해진 4월 25일(목) 드디어 개막을 알린 전주국제영화제는

5월 3일(금)까지 9일간의 신나는 영화 축제를 준비했습니다.

어느덧 열네 돌을 맞으며 걸출하게 성장하고 있는 전주국제영화제인데요.

올해 공식부문과 이벤트 상영을 포함해 총 46개국 190편의 작품을 준비해두었다고 합니다.

국제영화제에서는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걸출한 거장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만나는 재미가 가장 크지요.

전주국제영화제 팬이라면 이름이 낯설지 않을 페드로 코스타, 브루노 뒤몽, 존 조스트 감독은 물론,

올해 처음 전주를 찾은 마이클 윈터버텀, 폴 토마스 앤더슨, 파스칼 보니체르 감독까지

개성 강한 거장들의 성찬이 그득하다는 소문입니다.

프로그래머가 권하는 명불허전 추천작 넷!

따스한 봄기운도 좋고, 전주의 푸근함도 끌리며, 축제라면 더더욱 환영이지만 영화는 잘 몰라

망설여진다면 미리 겁먹을 필요 없이 프로그래머가 꼽은 추천작을 눈여겨보심은 어떨까요?

마이클 윈터버텀 감독의 ‘에브리데이’. ‘닥터후’에서 마스터 역을 맡은 존심의 출연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그 첫 번째 영화는 영국 마이클 윈터버텀 감독의 ‘에브리데이’입니다.

‘나인송즈’(2004) ‘관타나모로 가는 길’(2007) 등 매 작품마다 독특한 소재와 연출을 선보여온 그가

이번에는 수감자 가족의 비애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연출했습니다.

영국 드라마 ‘닥터후’에서 열연한 ‘존심’의 출연 역시 또 하나의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여러모로 기대 포인트가 많은 작품입니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마스터’. 남우주연상 수상의 두 배우의 열연도 기대해주세요. / 이

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두 번째는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천재감독이란 수식을 얻게 된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마스터’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정신적 상처를 입은 병사가 종교 단체 지도자와 만나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린 작품인데요.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와 치열한 경쟁 끝에

은사자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작품성은 물론 당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호아킨 피닉스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명연기를 지켜보는 재미도 상당할 것 같습니다.

관심이 높은 작품인 만큼 치열한 예매경쟁에서 꼭 이기길 바랍니다!

파스칼 보니체르 감독의 ‘오르탕스를 찾아서’. 유쾌한 프랑스식 유머를 만날 수 있답니다.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제 상영작은 무거울 것이라는 편견을 깨줄 ‘오르탕스를 찾아서’도 추천작 중 하나입니다.

파스칼 보니체르 감독이 그려낸 코미디 영화로 프랑스식 유머를 제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네요.

아름다운 아내 그리고 자신을 무시하는 아버지가 인생의 최대 약점인 사내가 주인공인데요.

느슨한듯하면서도 촘촘히 연결되는 인물들의 우연과 아이러니가 프랑스식 코미디로 펼쳐진다고 합니다.

유쾌함을 보장하는 추천작이니 영화제 초보자도 부담 없이 관람해 볼 수 있겠습니다.

포르투갈, 스페인, 핀란드의 감독이 만든 옴니버스 영화 ‘센트로 히스토리코’.

독특한 색채가 기대됩니다.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숨은 보석 같은 제3세계 감독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발품 팔아 국제영화제를 찾는 이유이겠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포르투갈 기마랑이스를 배경으로 네 감독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낸 영화

‘센트로 히스토리코’라면 200% 만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포르투갈의 두 거장 마뇰 드 올리베이라와 페드로 코스타, 스페인의 빅토르 에리세,

핀란드의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이 각기 메가폰을 잡은, 정말 만나기 쉽지 않은 조합의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특히 올리베이라 감독은 105세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령 영화감독이라는 것만으로도 존경심이 듭니다.

JIFF만의 개성, 디지털 삼인삼색 & 숏!숏!숏!

거장, 신작, 월드프리미어, 기대작, 경쟁작 등 어느 영화제에나 어울리는 영화 말고

전주국제영화제만의 스피릿이 담긴 영화를 만나고 싶다면 영화제 측이 직접 기획하여 선보이는

전주국제영화제 간판 프로그램을 추천합니다.

일명 ‘JIFF 프로젝트’라 불리는 ‘디지털 삼인삼색’과 ‘숏!숏!숏!’이 그것이지요. 

JIFF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디지털 삼인삼색’ 섹션에서는 ‘이방인’을 주제로 한

아시아 3국 감독의 작품이 선보입니다.

‘누군가의 남편의 배에 탄 누군가의 아내’의 스틸 컷. /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디지털 삼인삼색’은 영화제 측이 선정한 3인의 감독에게 공통의 화두를 던지고 제작비를 지원,

각각 30분 내외의 디지털 영화를 제작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올해는 ‘이방인’이라는 공통 주제로 일본의 대표적 독립영화 감독 고바야시 마사히로,

매 작품마다 존재론적 성찰을 던져온 중국의 장률, 인도네시아 영화의 미래로 꼽히는

에드윈 감독이 각기 다른 영화를 만들어냈는데요.

고바야시 마사히로는 ‘만날 때는 언제나 타인’, 장률은 ‘풍경’, 에드윈은

‘누군가의 남편의 배에 탄 누군가의 아내’라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제목만으로도 ‘이방인’이라는 공통 주제가 은근히 묻어나는 것도 같습니다.

‘숏!숏!숏!’에서는 김영하의 소설을 모티브로한 세편의 단편영화를 만날 수 있답니다.

소설 ‘마지막 손님’을 각색 연출한 ‘The Body’ / 출처: 네이버 영화

2007년부터 시작된 ‘숏!숏!숏!’은 국내 재능 있는 젊은 영화감독 2~3인을 선정해

공통의 주제나 소재를 놓고 단편영화를 제작하도록 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하는

한국단편영화제작 프로젝트입니다.

올해 ‘숏!숏!숏!’은 문학과 영화의 주선자를 자처하고 나섰는데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 김영하의 단편소설 3편을 모티브로 제시한 것이지요.

이에 이상우 감독은 소설 ‘비상구’를 동명 영화로, 이진우 감독은 소설 ‘피뢰침’을 ‘번개와 춤을’로,

박진성/박진석 감독은 소설 ‘마지막 손님’을 ‘The Body’로 각색해 연출했다고 합니다.

영화 팬은 물론 소설가 김영하를 좋아하는 분들도 기대를 높일만한 프로그램입니다.

어디에도 없는 관객파티와 불면의 밤, 여기 있소이다

어쩌다보니 보고 싶은 상영작을 줄줄이 놓쳤다 한들 아직 실망하긴 이릅니다.

축제의 들뜬 분위기를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주국제영화제만의

관객파티에는 참여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봄바람 살랑이는 전주의 밤에는 음악과 음주의 짜릿한 만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축제에 빠질 수 없는 신나는 공연, 거기에 음주까지 제공되는 관객파티는

전주국제영화제의 흥을 더해주지요. / 이미지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먼저 29일 토요일 밤 10시에 시작되는 ‘VJing Party’는 그야말로 토요일 밤의 열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공연입니다.

제공되는 시원한 맥주를 즐기며 심장을 울리는 일렉트로닉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지요.

레트로 사운드를 바탕으로 한 컬처 크루 ‘YMEA’와 함께 하는 신나는 파티!

이미 경험해본 분들에 따르면 관객파티 때문에라도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을 정도라고 합니다.

장소는 지프스페이스 내 라이브스테이지(Live Stage)입니다.

관객파티는 물론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거리 버스킹까지 축제 기간 내내 각종 공연이

매일 끊이지 않는답니다. / 이미지 출처: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

한편 지프라운지 내 라운지스테이지(Lounge Stage)에서는 29일 토요일부터 5월 2일 목요일까지

매일 밤 인디밴드부터 퓨전국악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집니다.

놓칠 수 없는 포인트는 은은한 조명 아래 분위기 있는 공연과 함께

상큼한 소주 칵테일이 더해진다는 사실이지요.

취하지 않을 수 없는 남도의 흥, 전주의 흥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정부터 시작되는 영화상영! ‘장르 트위스트의 밤’에 상영되는 일본영화 ‘버닝 붓다맨’의 한 장면. /

이미지 출처: 다음 영화

한바탕 음악을 즐긴 후에도 긴 밤이 아까운 이들에게는 ‘불면의 밤’ 프로그램을 추천합니다.

자정에서부터 새벽까지, 오직 영화만으로 밤을 지새우는 전주국제영화제 속 화제의 섹션인데요.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 무엇보다 영화에 대한 열정 하나만 있으면

숙박 걱정 없이 영화와 올나잇을 할 수 있답니다.

올해는 인도영화 특별전으로 마련한 ‘발리우드의 밤’(4월 26일 금)과 코미디, 호러, 판타지의

공집합 안에서 장르를 비튼 세 작품을 모은 ‘장르 트위스트의 밤’(4월 27일 토)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만하면 지금부터 전주로 떠나는 봄나들이 계획을 세워보는 게 좋겠지요?

단 9일간의 축제이니 부지런히 서두르세요.!!!

(전주국제영화제 공식트레일러 영상 : http://www.insightofgscaltex.com/?p=46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