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밑에 올려드린 병어조림이랑 해서 밥을 먹는데, 우리집 양반이 갑자기 요즘에 내내 찌개가 없다고 투덜투덜대네요. "헉" 세상에! 나름 나만의 철학(??) 이 있어서 매끼 뜨거운 밥에 찌개나 국은 빠뜨리지 말자 주의로 항상 꼬박꼬박 챙겨줬는데 오늘 밥상에 국물거리 없다고 이렇게 투덜대다니... 회사 다니면서도 매번 국 찌개 끓여댔던 공이 이거 밖에는 안되나 싶어서 바로 공격에 나섰죠.
"전에는 마른반찬만 있어도 본인 식성이 좋아서 된다더니.그제는 콩나물국 먹고, 그그저께는 꽁치김치찌개 먹고, 강된장도 끓여주고 계란탕도 해줬는데..먼소리여" 그랬더니 우리집 아저씨 바로 꼬리내리네요.
그래서 나름의 철학을 바꾸기로 했어요. 국이랑 찌개있는 밥 대신 걍 빵이랑 쨈도 주고, 술 먹은 다음날에는 기름 많이 넣고 볶음밥도 주고 그럴라구요. 사람이 너무 잘해줘도 그 고마움을 모른다니까요.
오늘 저녁에는 모해먹을까 고민하다가 느타리 한봉다리가 보이네요. 원래 버섯 볶음 해먹을라고 사다 놓은 건데..요새 워낙 싸드라구요. 베란다에 말리고 있는 표고버섯이랑 강된장하고 남아 있던 호박이랑 넣고 얼큰한 버섯찌개 끓였어요. 찌개 주면서 그래도 한마디는 해야겠네요.
날도 더운데 찌개랑 국은 일주일에 한두번만 먹으라구 ^^;
요 버섯 찌개는요~ 시원한 멸치국물 내서 끓였는데 너무 맛있네요. 뚝딱 끓이기도 쉽고, 버섯은 많이 넣어도 맛은 더 좋아지고 건져 먹으면 되니까 팍팍 넣어주세요. 그리고~ 손님 오실때 샤브샤브용 소고기도 같이 넣고 끓이면 근사한 버섯전골이 되어요. 냉동고에 처치할 수 없는 차돌박이 5점 정도가 있어서 같이 넣었는데 예술이네요.
고기는 생략해도 되구요~~ 바깥에서 사먹는 얼큰한 버섯전골 보다 시원한 찌개가 되었네요~
준비물 : 느타리버섯 한대접, 표고버섯 4개, 애호박 1/3개, 두부 약간 청양고추 or 풋고추 1개, 양파 약간
양념장 : 고춧가루 1큰술, 고추장 반큰술, 다진 마늘1/2 큰술, 국간장 1큰술, 소금 1/3큰술, 후추 약간 육수 : 멸치, 다시마, 마른 새우(생략가능)
만드는 방법
1.물 6컵에 먼저 왕멸치, 다시마를 넣고 10분 정도 푸욱 육수를 끓인 다음에 건더기는 건져주세요.
2. 느타리버섯을 씻어서 두꺼운 것은 손으로 찢고 표고버섯은 기둥을 자른 뒤 어슷어슷 도톰하세 썰어주세요.
3. 호박은 반달 모양으로 도톰하게 자르고 고추는 송송 썰어주세요.
4. 분량의 양념장을 개어주세요.
5. 멸치 육수에 양념장을 풀어주세요.
6.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애호박, 두부, 양파를 넣고 팔팔 국물이 우러나도록 끓여주세요.(10-15분간)
7. 풋고추, 어슷썬 대파로 마루리 해주세요.
완전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느타리 버섯 찌개 완성!
| 글 : 사리부인 | 제공 : 이지데이 |
| 이지데이 컨텐츠는 무단 전제,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블로그나 홈피로 담아가실때는 출처를 밝혀 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