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혼도 아니고 일주일 쉬다 지난 일요일날 내려간 남편인데 만날 생각을 하니
> 가슴이 뛰어 잠이 안오네요.
> 닭살이라구요?
> 저도 제 자신이 놀랍습니다.
> 이년전만 해도 눈마주치기도 싫고 옆에 빨래조차 나란히 널기 싫을 정도로
> 미웠던 남편이었는데 이젠 이렇게 그리워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
> 저희 부부는 결혼한지 12년이 되었고 11살난 아들과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 딸 아이를 두었습니다.작년 8월 남편의 사업장이 홍천으로 옮겨지게 되어 주말 부부가
> 되었지요.말이 주말 부부지 요즘 들어 남편이 외로움을 타서인지 집에 자주 옵니다.
> 아직 자리가 잡히지 않아 걱정인데 직원분들을 잘 만나서인지 남편이 걱정하지 말라더군요.
> 저야 좋죠!
> 주말에 아빠없이 공원에 나가면 왠지 아이들이 풀이 죽어 보인다고 했더니 그 후부턴
> 무리를 해서라도 오더라구요.
> 저뿐만이 아니라 아빠를 무지무지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 옛일이 아련해집니다......
>
> 기억조차 하고 싶지 않지만 남편은 평상시엔 말이 없고 착하지만 술만 마시면 폭군이 되는
> 무서운 사람이었습니다.본인은 아침이 되면 기억도 못하는 광난의 시간을 어린 아이들과 저는
> 눈물과 신음으로 보내야 했습니다.
> 아침에 일어나선
> "내가 어제 또 난리쳤니?.
> 기가 막히지요.
>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남편의 성격상 다신 안 그러겠다는 아침의 약속은 으례 인삿말과 같았죠.
> 잘못한걸 괴로워하고 살고 싶다고 눈물 보이는 남편을 보고
> 원래 본성은 나쁜 사람이 아닌데 마음에 맺힌게 많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 잘해줄땐 백점인사람,술 마시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고마는 남편이 어느날 안 되었다는
> 생각도 들었습니다.
> 한번 사는 인생인데 왜 이렇게 살아야할까?
> 믿고 의지했던 시어머님께선 3년전 암투병 중 돌아가시고 밝게 자랄 아이들의 웃음 속엔
> 그늘이 드리워지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저 사람하고 함께 살 방법을 찾아보자.!
> 이혼!쓰긴 쉽지만 하긴 어렵더라구요.
> 싸울땐 피하거나 울지 않고 같이 치고 박고 싸우고, 좋을땐 한없이 칭찬하고, 큰애 학교에
> 현장체험학습 신청해 놓고 여행도 많이 다녔어요.그렇게 일여년을 지내다 보니 엇갈려만 가던
> 톱니가 서서히 맞물려 갔습니다.
> 남편은 그동안 참아주고 견뎌준 절 고마워하고
> 전 "당신이 한게 아니고 귀신이 씌어서 그랬던거야.다 잊어버리자."하며 감싸 주니깐
> 그곳에 우리가 처음 나누었던 사랑이 있었습니다.
> "어딜 그렇게 멀리 다녀왔니? 십년이 지나서야 다시 만나는구나.!
> 아무튼 반갑다.다시 우리에게로 와줘서 넘 고맙다.!
> 자상하고 따뜻한 남편의 모습을 보면 그동안 제가 모자르고 부족해서 그랬던거 같아요.
> 남편의 인내와 노력이 없었다면 어떻게 이런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었을까요.
> 이제라도 옛말하며 지내는 제 자신이 때론 낯섭니다.다시 악몽이 시작 되진 않을까 두렵기도 하구요.
> 하루에 몇번씩 중얼거립니다.착하게 살아야지,베풀며 살아야지.이 사랑 지키며 살아야지......
>
> 쓰다 보니 잡다한 글이 길어졌네요.
> 결혼 생활이 십여년이 넘다보면 권태기가 온다고 하잖아요.저희 부부는 좀 빨리 격동기를
> 보낸것 같아요.아무쪼록 등 돌리고 사시는 부부 여러분!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죠.
> 구리 반지에도 함박 웃음 지으시는 다정한 아내 되시고 콩나물 꽁다리에도 밥 두그릇 비우시는 지혜로운 남편되시길 바랍니다.
>
> 우리 한땐 다 하늘 아래 둘도 없는 사랑을 했던 사람들이잖아요......
>
> "여봉!~
> 쫌만 기달려요.당신 좋아하는 열무김치 담가 갖고 예쁜 새끼들 데리고 내가 갈께요.
> 음~~~쪽!!!
> 이런 날이 샜네요.
>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정말 님이 행복해 보이고 부럽습니다. 제ㅜ 남편은 식물로 7년을 있다가 소천해서요.그렇게 미워할 남편이라도 있을때 감사함서 잘해 주세요.그분도 맘이 바뀌겠지요..님의 사랑이 그렇게 할겁니다.남편과 가정을 많이 사랑하시는것같아서 다행이고 그렇네요.그 상황에도 딴짓하는 남편들이 많은데..남편도 님과 가정을 사랑하시는 분이라 사려 됩니다. 힘내고 기운 내세요. 님 같으신분을 봄 제가 괜히 용기 백배가 되네요.아름다운 날 행복한날만 되시길..기도 드리겠습니다.원 없이 사랑해 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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