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삶의 무게를 재다.
영화 무게 <The Weight>
우리 인생에서 정체성, 존재성, 고민 등으로 인한
'삶의 무게'는 어느정도나 될까?
어떤 이에게는 나의 문제가 별 것 아닌 무게일수도 있고,
어떤 이의 목숨 걸 고민은
다른 이에겐 새털처럼 가벼운 무게의 고민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두 공통점은 '당사자에게는 모든걸 걸만큼의 힘듦과 고뇌'가
담겨져있는 무게라는 거다.
<애니멀 타운><모차르트 타운> 등 '타운 3부작으로
자신만의 색깔과 세상에 대한 냉혹한 시선을 그려온 전규환 감독의 작품 <무게>.
주 배경은 '시체 안치소'다. 꼽추와 같은 등을 안고
이 곳에서 시체를 닦으며 그들의 마지막을 정리해주는 삶을 살고있는 남자.
그의 이야기와 함께 '시체'로 들어온
이들의 '사연'이 하나둘씩 풀러진다.
그 사연은 마치 '천일야화'과도 같지만 그로테스크한 이야기와도 같아서,
마치 그들이 살아있을때의 '욕망'이 기괴함을 낳은 것도 같다.
하지만, 역시 공통점은 그들의 업보이자 삶의 무게성이었다.
얼굴을 보여줄 수 없기에 숨어 살아야하만 했던 남자.
등을 펼 수 없기에 세상과 등지고 사는 남자.
구실을 할 수 없기에 숨겨야만 했던 여자.
이 외에도 다양한 사연들이 펼쳐지는데,
대부분 신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관련된 태어날때부터의 고민이었다.
그것이 '전규환 감독'에 의해 영상적으로도, 이야기적으로도
기괴한듯하면서도 노출등이 서슴없이 펼쳐지면서 쉽지않은 동참을하게된다.
무거운 삶의 무게만큼, 그 중압감 역시 만만치않다.
하지만, 이게 진짜 현실일지도.
세상엔 숨겨진 욕망이 많고, 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와,
숨겨진 극한의 고민들이 많다.
밖으로 표출못하고 그걸 속으로 썩히는 사람들의 속은,
아마도 주인공의 꼽추 등처럼 계속해서 부풀어오르다
결국 이 '시체 안치소'까지 오게되는 죽음을 맞게된 것이 아닐까.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퀴어 라이온상 수상과 함께,
여러영화제에서 다양한 수상으로 인정받은 영화 <무게>는
영상적으로 강렬함을 전해주는 영화다.
그 안에는 '삶의 고민과 무게'라는 공통적인 부분이 있었기에
해외에서도 많은 인정을 받은게 아닐까싶다
영화 <무게 The Weigh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