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17>을 관람했습니다.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해서 영화 <기생충>과 함께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소식을 올리며, 정말 연말부터 다크호스처럼 떠오른 영화였는데요. 그간 봐온 전쟁영화와도 같아보였는데, 무엇이 그렇게 달랐을까?하는 궁금증도 컸는데... 역시 직접보니 알겠더군요.
전쟁영화이긴 한데, 그냥 막 포탄이 쏟아지고 전쟁에서 살아남기위한 그러한 지금까지 봐온 전쟁영화 류하곤 확실히 또 다른 부분이 있었고요.
제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던 1917년.
영국군 병사 2명이,
공격 중지 명령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위해
전쟁터 한복판을 가로질러 '매켄지 중령'에게 가야하는 미션.
줄거리는 간단해보이지만, 영화 <1917>이 가진 미학은 바로 영상에 있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롱테이크의 미학>이었습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롱테이크처럼 보이게 찍었습니다. '원 컨티뉴어스 숏 (one continuous shot)' 이라고 , 장면을 나눠 찍은후 장면들을 이어붙여 하나의 장면처럼 보이게하는 기법이라고 하는데. 동선과 연결점 등이 엄청나게 복잡했을텐데 대단하더군요.
그래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을 탄 로저 디킨슨의 수상이율 확실히 납득하겠더군요. 끊어지지않게 쭉~ 주인공 스코필드의 시점을 따라가는 장면에선 탄성이 나오면서도... 그 시점이 <굉장한 몰입감>으로 이어져서, 마치 전쟁 한복판을 같이 뛰어가고 같이 살아남는것 같은 체험감을 전해줍니다.
보면서, 대충 어디쯤이 편집점일까?하는 생각으로 주의깊게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중간에 대놓고 한번 끊어지는 밤낮 변경장면이 있고, 그 외로는 대체로 잠깐 화면전환에서 어두워지는 장면이 나온다거나 사물을 넘어가면서 전환되는 부분등이 편집점으로 생각되더군요.
전쟁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미학적으로 다가오는 영상적인 부분
이 영화를 보면서, 영상적으로 이렇게 아름다움을 느낄수있구나..하고 느낀 장면이 바로 체리 나무부분과 <후반 불꽃이 피어오르던, 야간 추격장면>입니다. 전쟁 중에서도 주인공 친구가 체리 나무'를 보며 느꼈던 감성이 영상적으로도 잠시나마 전해지고..
그리고, 주인공이 깨어났던, 일어나서 나간 밖에는 불꽃이 여기저기 타오르면서, 마치 몽환적으로 조명이 드러났다 사라졌다하면서 전해진 도망 장면이 명장면입니다. 마치 꿈같기도 해서, 엄청난 조명효과가 신경써서 쓰였겠다..싶었던 명장면.
그리고, 마지막 <스코필드가 들판에서 거의 일직선으로 뛰어가며 포탄이 터지는 장면>은 이 영화의 마지막 백미였습니다.
목숨을 걸고 메시지를 전하기위한
그 안에서 비춰진 전쟁의 참상.
모두를 살리기위해 꼭 <메시지를 전해야했던 전령>의 긴박함과 생존감을 마치 스릴러처럼 뛰어난 음향효과와 연출로 관객을 함께 숨막히는 그 현장으로 들이밀었습니다. 어찌나 그 긴장감을 자아내는 음향효과가 대단하던지...
일반적인 전쟁영화는 아니지만, 죽음을 무릅쓴 전령이 그 메시지를 전하기위해 가는 그 길... 속에서 만난 아기와 여인, 전우와의 우정, 전쟁의 참상 끝에 전해진 그 감동 또한 남달랐습니다.
이야기적인 부분에선 단순하다 깊이가 없다라는 말이 나올수도 있겠지만, 이 스토리 속 또 다른 <전쟁 속 다양한 참상>을 전해준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겠네요. 지금까지 만난 전쟁영화완 또 다른 체험감과 몰입감을 전해준 인상적이었던 영화 <1917>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