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톤의 영상으로 확 사로잡은 도플갱어
영화 <더블: 달콤한 악몽>
영화 <더블: 달콤한 악몽>은, 도스토예프스키의 <분신>이란 소설작품을 원작으로, 리처드 아요데 감독식으로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분신 & 더블>- 자신을 닮은 사람이 나온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지요. 최근작으로, 제이크 질렌할의 <에너미 Enemy>란 작품이 여러가지 면으로 가장 비슷한데, 비슷한듯 다른듯 흥미로운 전개를 이끕니다.
* 영화 더블 달콤한 악몽 줄거리는..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숫기없는 주인공 사이먼 (제시 아이젠버그). 그녀는 회사내의 '한나 (미아 와시코브스카)'를 좋아하지만, 소심한 성격탓에 제대로 고백도 못하고... 그러던 중 자신과 똑같은 외모, 반대의 적극적 성격을 가진 제임스가 들어오면서 일이 꼬이는데...
모노톤의 영상과 이미지가 인상적,
익숙한 도플갱어 이야기를 레트로 키치풍으로 재탄생시켜.
'도플갱어'라는 소재도 흥미로운 작품이지만, <더블>은 영상적, 이미지적으로 매우 눈에 확 들어오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모노톤의 영상>을 강렬하게 가지고 가며, 극 중 배경이 되는 '회사나 집' 모두 공장같은, 답답한 느낌의 회색톤의 공간으로 표현해냅니다. 전체적으로 <다크한 고담시티>를 보는 것 같더군요. 거기에 레트로풍의 키치적인 느낌을 끼워넣어서인지 매우 독특한 영상적 인상을 줍니다.
이야기적으로는 점점 더 복잡해지죠. 숫기없는 사이먼/자신감 넘치는 제임스. '제시 아이젠버그'가 1인2역을 맡았는데요. <숫기없는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사실 이만한 배우가 없죠. 모기만한 목소리로 재잘재잘, 그런 그가, 또한 자신감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그의 <속사포 같은 랩대사>를 뿜어냅니다. 주인공 캐스팅은 일단 적합했는데요.
영화를 보면, 주인공과 분명히 외모와 입은 옷까지도 똑같은데,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인물은 숫기없는 사이먼은 싫어하고, 자신감 넘치는 제임스는 좋아합니다. 외견상으로나 무엇을 봐도 똑같은 외모인데, 다른 사람으로 확실히 인정하고, 호불호를 가릅니다. 숫기없는 사이먼은, 인기있는 제임스에게 모든걸 빼앗기게되죠. 전개로는 이런 '도플갱어'류하고 비슷한 전개인데, 성격은 다르지만 외모는 같고 주인공은 답답할 지경에 이르겠죠.
<더블>의 결말은 뭐 보시면 아실겁니다. 더 이상은 스포가 될것같아 말씀은 못 드리지만, 역시나 끝까지 혼돈을 주더군요. 언젠가부터 주인공 '사이먼'과 닮은 이 '제임스'가 관객인 저조차도 헷갈리기 시작하는데.. 그게 또 포인트인것 같습니다. 헷갈리라고 일부러 2명의 이름도 사이먼 제임스/ 제임스 사이먼으로 해놓았겠죠. 아무튼, 끝까지 헷갈리지만 어느정도 결론은 지어지구요. 2번 정도는 봐야 제대로 확인할만한 부분은 있더군요.
외로운 자의 이야기
<더블>
<더블: 달콤한 악몽>은 도플갱어류가 많이 나온 요즘, 리처드 아요데 감독만의 <모노톤 & 레트로풍 키치 영상구현>으로 나름의 독특함을 빚어냈습니다. 간간히 웃긴 부분도 몇군데 있구요.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았는데요. 다만 영화가 매니아적 느낌이 다소 나서, 끝나고나서 이거 뭐야?하실 분들도 몇분 계실것 같네요. 그래도 비슷한 류의 <에너미>보다는 친절한 결말인 편입니다. 영화 <더블: 달콤한 악몽>,
* 중간중간 나오는 배경음악이 이 영화와 안 어울릴것 같은 '올드느낌의 일본노래'들인데요. 의외로 잘 어울리고.. 더더욱 놀라운 건 엔딩곡이 '한국노래'입니다. 신중현 씨의 <햇님>이란 곡이 내내 흐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