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 방법 편지 쓰기/호미숙

친구나 연인, 가족들과 다퉜을 경우, 여러분만의 화해하는 방법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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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씨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은 너무 뜨겁게 잔듯하네요. 찬물을 아침부터 들이켰네요. 어제는 TV조선 미스터트롯 결승전 방송을 밤늦게 시청하느라 새벽 3시 가까이 되어 잠이 들었는데요. 참 신기한 게 있었어요. 그동안 저는 트롯트를 별로 듣지 않는 스타일이었는데 지난해 미쓰트롯을 시작으로 올해 미스터트롯까지 경연 대회를 빼지 않고 보게 되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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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아마도 참가자들의 노래 실력도 있었겠지만 그동안의 실력을 뽐내는 자리에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는지 모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평소에 트롯트를 애청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무대에 나오는 가수들의 열띤 경합에서 느껴지는 긴장감과 출중한 노래 실력에 반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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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까지 오는 3개월 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한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움을 극복해서겠지요. 한 소절 한 소절 부를 때마다 감동의 도가니였는데요. 어제도 그런 과정의 결정체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 최종 우승자는 가리지 못했지만 이미 이 시간에 누군가는 우승을 했을 겁니다. 대국민 응원 투표수가 무려 780만이라는 콜 수라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아마도 저처럼 이번에 트롯에 대한 남다른 감동으로 본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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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참가자들의 어려웠던 지난 시절의 애환을 보면서 감정 이입이 되어 본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지요. 부모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지금의 자리를 만들어낸 참가자들의 인내와 노력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참가자들의 응원하는 부모님들 그분들은 얼마나 많은 의견 충돌로 다투었을까요. 처음부터 노래 신동으로 실력을 가지고 부모님의 응원에 더욱 노래에만 전념한 가수도 보았습니다. 지금까지와 같이 앞으로도 가족의 사랑과 본인의 노력 그리고 애청자들인 팬심으로 더욱 성장하겠지요. 그분들께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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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블로그씨 질문을 받으면서 문득 큰 아들이 중학시절에 프로그래머가 된다고 했을 때 엄마가 미처 트랜드를 읽지 못하고 상당히 반대했던 제 모습이 떠올랐어요. 처음 컴퓨터만 붙잡고 있는 것이 못마땅해서 공부 쪽을 하라고 잔소리를 해댔습니다. 그때 제대로 아들과 소통이 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면 그 시간 반대를 위한 것보다 오히려 응원했을 겁니다. 아들이 지금은 프로그래머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미안하면서도 대견한 생각이 들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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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중학시절에는 사춘기인데다가 아빠를 여의인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라 혼자 생계를 이어가는 것만 생각했지 아들의 미래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고뇌를 하지 못하고 아들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시기였지요. 결국 아들과 화해했지만 시간이 한참 흘러서 여답니다. 아이들 아빠 살아 계실 때에도 부부 쌈을 하게 되면 편지나 쪽지를 건네서 화해를 하곤 했는데요. 사춘기 아들의 꿈과 도전을 엄마 기준으로 반대만 했으니 아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중학시절 2년간을 아들과 많이 다투었던 것 같아요. 엄마의 이해 부족을 아들에게 강요하지 않았나 싶어 미안하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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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 아들이 하고픈 일을 밀어주면서는 그 언제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작은 다툼에도 화해하는 방법으로 편지를 썼습니다. 지금이야 간단하게 메시지를 통해서 화해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요. 그래도 편지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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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와 메시지 차이라면 편지는 감정을 가다듬고 차분하게 표현을 써 내려갈 수 있는 반면에 메시지는 실시간으로 하게 되면 순간 감정에 매몰되기도 해서 그때그때 화를 내기도 하고 소통의 단절을 느끼곤 하지요. 지금은 감정이 앞서기보다는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고 하는데요. 아주 가끔 정말 작은 오해가 생겨 간극이 생길 때면 편지를 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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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군대 갔을 때 다른 부모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엄마 된 입장에서 2년 넘게 군 생활한다는 것에 고맙기도 하고 늠름하기도 했습니다. 나름 나약하게 키우지 않으려고 했지만 엄마가 나약하다고 생각해서 더 많은 편지를 보냈는지 몰라요. 지금이야 그때보다는 편지를 훨씬 덜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대화의 기술이 생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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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들과는 자주 여행을 하곤 했는데요. 작은 아들과 큰아들의 성격이 달라서일 수도 있어요. 더 내성적이고 꼼꼼했던 큰아들과 여행하기까지는 한참 걸렸던 것 같아요. 자전거 여행을 함께 하면서 땀을 빼고 위험한 순간 서로 보호자가 되어 가족이란 끈끈한 사랑을 더욱 다지게 되었어요. 화해의 방법으로 여행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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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늘 그런가 봐요. 미리 깨닫지 못하고 뒤늦게 자신 탓을 하게 되니까요. 그러면서도 순간 또 벌어질 이해의 차는 어쩔 수 없겠지요. 누구나 다툴 수 있고 의견이 다를 수 있어요. 이제는 상대를 설득할 수 있고 또한 상대방의 말을 들어줄 여유도 생겼고요. 부모가 된다는 것, 부부가 된다는 것 누구도 연습하지 않고 생으로 부닥치잖아요. 미리 삶에 대하여 공부를 더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면 다툼도 적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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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지금 부부. 자녀와 또는 타인과 다툼을 했다면 먼저 편지를 써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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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군대 가 있는 동안 쓴 편지를 12년이 지나서 엄마가 읽고 아들이 영상 편집하고 있답니다. 150여 통이 되는 편지를 이런 식으로 새롭게 영상작업을 통해 기록합니다. 프로그래머 아들 덕분에 요즘 영상 작업도 훨씬 재미있습니다. 이 글은 2008년 4월 4일 아들 군입대하기 위해 훈련소 들어가던 날 쓴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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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들과 편지 영상 작업하면서 그때 미처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이야기하곤 하죠. 그러면서 더욱 친밀해지고 서로 이해하려는 마음이 커집니다. 편지 효과는 진심입니다. 혹시 다투셨나요? 그렇다면 감정에 치우친 순간을 벗어나 잠시 느긋하게 여백을 남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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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방법은 편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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