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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박미애 기자] 김건모 재도전 논란과 관련 MBC `우리들의 일밤`의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 코너 연출자 김영희 PD가 결국 연출에서 물러난다.
MBC는 23일 "`나는 가수다`의 7위 득표자 탈락은 시청자와 약속이었다"며 "기본 원칙을 지키지 못한데 책임을 물어 김 PD를 교체한다"고 밝혔다.
김영희 PD는 1986년 MBC에 입사해 `일요일 일요일 밤에`, `느낌표` 등 MBC의 간판격인 예능프로그램을 이끌며 `쌀집 아저씨`라는 별명으로 많은 인기를 누려온 스타 PD다. 특히 예능프로그램에 공익성을 가미한 각종 코너를 통해 예능프로그램의 질적 수준을 한단계 끌어 올린 명 PD이기도 하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 CP로 활약해온 그는 지난 달 개편 간담회에서 "연출이 너무 하고 싶어 새 코너를 맡았다"면서 복귀 배경을 밝혔다.
그가 맡은 `나는 가수다`는 가수 7명이 미션 곡으로 경연을 치르는 코너로 청중 평가단에 의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가수는 경연에서 제외되고 새로운 가수가 빈자리를 채워 경연을 이어가는 형태로 기획됐다.
일각에서는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가수들의 서바이벌이라는 점에서 무모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김영희 PD는 이를 밀어붙였다. 그러나 결국 문제는 터졌고 김영희 PD는 연출 복귀 발표를 한 지 41일 만에 하차했다.
다음은 김영희 PD가 `나는 가수다`의 연출을 맡아 경질되기까지 41일간 기록.
▲ 2월10일 `일밤` 개편 간담회. 김영희 PD `서바이벌 나는 가수` 새 코너 직접 연출 의사 밝힘.
▲ 2월14일 첫 녹화. 김건모 김범수 박정현 백지영 윤도현 이소라 정엽 가수 7명, 김신영 김제동 김태현 박명수 박휘순 이병진 지상렬 개그맨 7명 출연. 이날 녹화는 본 미션 및 경연에 앞서 가수들의 공연으로 꾸며짐. 이후 "CD 틀어놓은 줄 알았다" 등 방청 후기 화제, 스포일러 난무.
▲ 2월28일 첫 경연. 첫 경연은 1980~1990년대 히트곡으로 진행. 김영희 PD 한 매체와 전화 통화에서 "첫 탈락자 나왔다. 큰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
▲ 3월3일 `일밤` 간담회. 김영희 PD, 이소라, 이병진 간담회 참석해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첫 방송 앞둔 소감 전함.
▲ 3월6일 첫 방송. 실력파 가수들의 수준 높은 무대로 시청자 호평 쇄도. 윤종신 등 동료 가수들도 극찬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 상승.
▲ 3월10일 첫 탈락 결정된 가수 A가 불복해 재촬영을 했다는 내용의 조작설이 인터넷에 유포·확산. 이에 대해 제작진은 "출연진과 제작진을 합하면 100명이 넘는다"며 조작은 불가능하다고 일축.
▲ 3월13일 두 번째 방송. 첫 녹화(2월14일)에서 진행한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정엽이 7위로 결정됨.
▲ 3월20일 세 번째 방송. 첫 경연 결과 김건모가 탈락. 이소라를 비롯해 다른 가수들이 결과에 반발하며 김건모에게 재도전 여부를 결정할 기회가 주어졌고 김건모가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거센 논란.
▲ 3월22일 김영희 PD 취재진과 만나 이번 논란에 대해 시청자와 약속을 어긴데 사죄의 뜻 밝힘. 사퇴 의사도 있다고 밝힘.
▲ 3월23일 MBC "김영희 PD가 시청자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교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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