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어라 동해야'가 최근 10회 연장을 결정, 5월 13일 160회를 마지막으로 확정지었다. 높은 시청률 덕분에 배우들과 스태프 대부분 즐거운 마음으로 연장을 환영했다. KBS 김인규 사장이 직접 100회 방송을 축하할 정도로 전폭적인 기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장 방송은 언제나 이야기 전개와 마무리에 힘이 빠지게 된다는 단점을 지니게 된다. '웃어라 동해야' 역시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중이다. 이야기의 핵심이 안나 레이커(도지원) 출생의 비밀로 넘어간 상황에서 주인공인 동해(지창욱)와 이복형제 도진(이장우)의 자존심을 건 김치사업 경쟁은 이미 곁다리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안나의 출생 비밀을 놓고 한달여간 끌어오는 이야기에 시청자는 짜증을 내고 있다. 지난해 동해가 아버지를 못알아보는 상황을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극 중반 40%대에 올랐던 시청률이 30%대로 떨어졌고, 연장 결정 이후 40% 고지에 다시 못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
연장이 결정되면서 배우들의 드라마 내에서의 비중에도 변화가 생겼다. 여러 캐릭터 중 자연스럽게 웃고, 울게 된 배우들이 나타났다.
주인공 지창욱과 오지은이 최대 피해자. 극 중반까지 지창욱은 3040을 넘어 5060세대에서도 최고 훈남 스타로 떠올랐지만, 점차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덩달아 연인 관계인 이봉이 역의 오지은 역시 주변 인물처럼 시청자로부터 멀어지게 됐다. 또 알렉스는 점차 존재감이 미약해진 것뿐만 아니라, 그동안 예능과 드라마에서 쌓아왔던 로맨틱남 이미지마저 역할 때문에 무너져 버렸다.
연장에 큰 함박웃음을 짓는 배우들도 있다. 연장 이야기가 안나 레이커와 그를 방해하는 윤새와, 어쩔 수 없이 안나와 돈과 남자를 두고 경쟁해야만 하는 홍혜숙으로 넘어오면서 세명의 여배우가 가장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정애리는 악녀로 변화하는 과정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여성 시청자의 공감을 사고 있다. 사극 등에서 팜므파탈 이미지를 자랑해온 도지원은 청순녀로 이미지 변신에 100% 성공했다는 평. 그룹 쥬얼리 출신의 박정아는 초반 연기력 논란이 있었지만, 가수에서 연기자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다.
▶결말은 과연 해피엔딩?
이야기의 핵심인 안나가 카멜리아 호텔의 오너인 조필용(김성원)-김말선(정영숙) 부부의 친딸인 조동백이란 사실이 밝혀지기 까진 의외로 상당부분 시간이 걸릴 듯하다.
조동백을 찾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김준 국장(강석우)이 안나 레이커와 조동백이 동일 인물임을 조만간 알게 되지만, 친부모인 조-김 부부에게까지 쉽게 전달이 되진 않을 듯하다. 특히 김 국장은 부인인 홍혜숙과 아들 도진에 대한 미안함으로, 안나와 동해의 정체를 쉽게 밝힐 수만은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예정이다. 게다가 윤새와와 홍혜숙의 방해공작이 앞으로도 만만치 않게 전개될 예정이라 안나와 친부모가 만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지나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상세한 줄거리를 미리 말 할 순 없지만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주인공들이 결정을 한다"며 "결국엔 그나마 최다의 행복을 위한 선택으로 해피엔딩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