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도시를 여행하다보면 그 도시를 대표하는 특산물이 있습니다. 밀양의 얼음골 사과와 같이
그 지역의 지리적 특성으로 맛이 배가 되어 유명해진 것이 많죠.

이런 의미에서 여러분, 하동녹차도 많이 들어보셨죠?

하동은 섬진강에 인접해 있어 안개가 많고 다습합니다. 그리고 차 생산시기에 밤낮의 일교차가
크고, 토양의 약산성으로 수분이 풍부하며 자갈이 많은 사력질 토양으로 차나무 생육에 알맞죠.
이러한 지리적 조건 때문에 하동녹차가 유명하게 되었답니다.

이렇게 녹차가 하동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만큼 하동에는 녹차와 관련된 여행지가
많습니다.

화개계곡 입구에서 신흥마을까지의 길고 푸른 녹차 밭과 녹차와 관련된 여행지를 만나러 우리
함께 떠나볼까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차나무를 만나다. 차나무 시배지

차나무는 바위틈에서 자란 것이 으뜸이라는 말이 있죠. 그래서인지 몰라도 하동의 녹차밭은
모두 가파 른 골짜기와 바위틈에 위치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오래된 차나무도 하동에 있는데요. 하동 화개면 정금리, 해발
200m 산중턱의 도심다원에 있는 이 최고차나무는 2008년 7월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우리
나라 녹차나무 중 가장 오래되고 큰 나무라는 인증서를 받았습니다. 이 나무는 극소량이지만
수확을 하고 있죠. 바로 천년차라고 불리는 녹차인데요. 이 천년차는 나무의 가치와 희소성
그리고 차의 품질 등으로 지난 06년도 하동 야생차문화축제 기간에 열린 깜짝 이벤트에서
100g에 1300만원에 낙찰되며 이슈를 몰고 왔습니다.

차 시배지는 쌍계사와 하동 야생차문화축제의 주 행사장 바로 옆에 있는데요. 이곳도 역시
1983년 경남 기념물로 지정되었고 2008년 7월에는 삼국유사와 신라본기를 근거로 “한국
최초 차시배지”로 공식 인증을 받았습니다.

차 시배지로 경사 높은 산길을 올라 아래를 보면 푸른 녹차와 정자 그리고 그 아래로 차문화
센터와 야생차문화축제의 주 행사장과 십리벚꽃길이 보이죠. 탁 트인 푸르름과 하동의 절경에
마음이 금새 들떠버린답니다.

하동의 차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싶다면...하동 차문화센터

쌍계사가는 길목에 하동 차문화센터가 있습니다. 이곳은 하동 야생차문화축제의 주 행사장
이기도 하죠. 하동 차의 역사를 알고 직접 체험도할 수 있는 공간이죠. 차문화센터는 차문화
전시관, 차체험관, 차판매장으로 나뉘는데, 이 중 가장 매력적인 곳은 차체험관입니다. 전통차
만들기 체험과 다례체험을 할 수 있죠. 차체험관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뽑은 이유는 이 다례체험
에 있습니다.

혹시 하동녹차를 마시는 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그냥 훌쩍 훌쩍 마시지 않으셨나요?
그냥 마시셨다면 한번 방문해서 함께 여행한 이들과 하동녹차를 음미하며 마셔보세요.

차찬을 두손으로 가지런히 들고 하동녹차의 향기를 음미하며 한 모금 마셨을 때의 달콤함은
정말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될거에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 최참판댁

토지의 배경이 된 하동 평사리에는 최참판댁 한옥 14동이 구현되있습니다. 최참판댁을 향해
걷다보면 조선후기의 분위기 속으로 빠지는 자신을 발견하곤 하죠. 차시배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 최첨판 댁에 녹차를 따서 상납하려던 하인들이 너무 힘들고 다 상납되는 거라 자신에게
남는 것이 없어 자주 도망을 쳤다는 후문도 있죠. 주차장에서 최첨판댁까지는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니지만 옛날 하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런 말이 있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최참판 댁에서 즐길 수 있는 몇 가지 즐거움이 있습니다.

하나는 하동 야생차문화축제 기간에 열리는 최참판댁 오색찻자리인데요. 최참판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당에서 마시는 차라 생각만해도 황홀한데요. 축제기간에 방문한다면 꼭 해봐야 해요.

두 번째는 매주 토요일마다 공연되는 “최참판댁 경사 났네”라는 창작 마당극인데요.

토지의 인물들이 마치 눈앞에 나타나 움직이는 것 같은 역동적인 마당극이랍니다.

하동 녹차에 반한 추사 김정희 선생의 필체가 있는 쌍계사

하동여행에서 뺄 수 없는 여행지입니다. 840년에 진감선사 최혜소가 세운 사찰로 옥천사로 
불리다 헌강왕 때 쌍계사로 바꾸어 불리는 곳이죠.

진감선사의 대공탑비를 비롯해 수많은 국보와 문화재들로 하동의 여행객들이 꼭 방문하는
곳입니다.

이 쌍계사에도 하동녹차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습니다. 쌍계사의 현판을 보다보면 뛰어난
필체로 적힌 글을 발견 할 수 있는데요. 이 현판의 글이 바로 추사 김정희 선생이 하동 녹차에
빠져 선물하게 된 글입니다. 추사 이외에도 하동 녹차를 귀하게 여긴 다인들이 많이 있었지만
이렇게 필체를 선물할 정도로 하동녹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사람들은 드물었다고 합니다.

제가 쌍계사에서 가장 잊지 못하는 풍경은 쌍계사의 타종행사인데요. 아침 저녁으로 행해지는
이 타종의 청아하고 맑은 소리를 듣다보면 걱정이 싹 사라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답니다. 해질녘 쌍계사를 방문하셨다면 타종을 보고 여행을 마무리하는게 어떨까요?

하동의 녹차, 그 하동녹차를 음미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오는
5월 4일부터 8일까지 약 5일간 열리는데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맞아 푸른 차를 보며
봄을 느끼고, 향긋하고 부드러운 하동 녹차를 음미하는 시간을 가져보는건 어떨까요?

그리고 하동여행을 간다면 하동에서 유명한 음식도 먹어보세요.

하동 야생차문화축제에 대해 관심있으신 분은

제16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일정을 확인하세요.

위대한 탄생의 이은미 등의 가수가 축하공연으로 온다고 합니다.

http://festival.hadong.go.kr/html_a/a01.html
 
(하동야행차문화축제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