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로 북적이는 번화가 대형시계 거리에서 아름다운 가게들을 보며 동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거리 끝자락에서 단아한 기품으로 우뚝 서있는 루앙 대성당 Rouen Cathedral을 만나게 된다.
인상파 화가 모네가 빛의 변화에 따라 달라 보이는 연작을 그린 대성당 모델로 유명하며,
누구라도 앞에 서면 먼저 그 웅장함에 반하게 되며... 뾰쪽한 152m의 첨탑이 아주 인상적!
12월의 어느날, 리브 고쉬 rive gauche의 신시가지에 있는 대형몰에서 쇼핑을 하고
직코스로 연결된 센강의 다리를 건너 집으로 오는 길에 북쪽에서 바라본 대성당 모습.
대성당 앞 광장에선 다양한 이벤트 장이 종종 열려 루앙시민들의 삶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자 광장 주변을 에워싼 크고 작은 상점들은 알록달록한 전구 불빛으로 연말 분위기를
한껏 돋구고... 갖가지 수공예품에서부터 와플, 치즈 등 다양한 먹거리로 지나는 이들에게 유혹의 손짓.
성당 정문 앞에선 스케이드장이 임시로 개설되어 시민들이 '한겨울의 낭만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다.
찬 바람이 코끝과 귀 언저리를 스치고 지나가지만 얼음 위를 지치다 보면 그저 신나고 즐겁기만...
1063년에 세워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 위에 1200년경 고딕 양식의 성당을 세웠으며,
그 후 1876년 프랑스에서 가장 높은 성당으로 세워지기까지 증축과 개축을 반복해서인지
자세히 보면 여러시대에 걸친 중세 고딕 양식의 다양한 변화를 찾아볼 수 있다.
완벽한 균형을 이뤄 안정돼 보이며, 어느 방향에서 봐도 웅장하고 아름답고 기풍이 넘친다.
2004년 파리에 온 동생과 지우와 함께 지베르니를 거쳐
몽생미쉘가는 길에 루앙대성당에 잠깐 들렀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내부로 들어가면 고딕 양식의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통해
내부로 들어오는 빛을 따라 관광객들을 중앙으로 인도한다. 성당의 내부 전체는 성서 내용을
다양한 형태의 예술, 즉 조각이나 유리화, 벽화 등을 이용하여 아주 다채롭게 표현해 내고 있다.
또 성모님상 앞에는 꽃과 촛불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고 사람들의 기도하는 모습이 눈에 띤다.
한여름밤이면 사진 속 석조건물의 2층에서 대성당 건물을 캔버스 삼아 다양한 조명을 비춰서 15분 가량의
화려한 대성당 조명쇼가 밤하늘아래 펼쳐진다. 여러차례나 볼기회가 있었는데 언제봐도 감동의 물결~~
모네는 석회석으로 지어 거무튀튀하게 변한 성당을 찾아가 아예 성당 건너편 건물 윗층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햇빛의 양과 각도에 따라 변하는 성당의 모습을 수백장을 그렸다고 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가 정작 성당 안으로는 한 번도 들어간 적이 없었다고 한다.
하기사 나도... 파리에 살면서 동생과 왔을때 성당안에 들어가 둘러본 이후론
루앙에 1년을 살았으면서도 성당안에 한번도 들어간 적이 없었다네. ^ ^
어쨌든 대성당의 모네 조명쇼는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루앙 최고의 광경이라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