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날 서울 골목 여행 빗방울과 빗소리
안녕하세요. 네이버 인플루언서 여행작가 호미숙입니다.
5월에 내리는 빗소리는 유난히 더욱 감성을 촉촉하게 적시는 것 같아요.
모처럼 빗방울과 빗소리를 촬영하러 골목 여행을 했습니다.
오로지 다른 풍경보다는 비에 젖은 풍경만 찾아 사진을 찍고 영상을 촬영했는데요.
백색소음으로 ASMR 촬영하는 목적이기도 해요.
블로그에 여행 분야만 가능한 써야 하기에 감성 글이나 시를 적고 싶은데도
인플루언서 여행 분야에 조금이라도 헤칠까 봐 더욱 못 쓰고 있습니다.
서울 여행이라고 소개하면서 유명하지 않은 우리동네 여행으로
머물고 사는 곳에 정붙이면 제2의 고향이 아닐까 싶네요.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소박한 풍경을 소개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은 시골 풍경과 같습니다.
수십층 아파트가 즐비하지만 산이 있고 고덕천이 있고
일반 주택들도 있어서 일부러 아파트 주변보다는 주택가 골목 여행을 합니다.
고덕초등학교 울타리 담장길을 따라 거닐면서
엉겅퀴 꽃에 맺힌 빗방울도 담아보고
장미꽃 줄기에도 비의 말을 걸어봤어요.
커다란 손바닥을 펼치고 오는 비를 오롯이 받아내고 있는
넝군 담쟁이에 떨어지는 빗소리는 유난히 크게 들립니다.
서울 여행에 필수 이동 수단인 따릉이가 비에 젖어
줄을 맞추고 나란히 비의 구슬도 조롱조롱 맺혔습니다.
진분홍 색깔의 작약꽃도 때리는 빗줄기에 춤을 추듯 파르르 흔들며
빗방울 세례에 끄덕끄덕 인사를 건네줍니다.
주택가 싱그럽게 초록을 키운 나무에도
세로줄로 긋고 있는 빗줄기에 샤워를 하면서
연초록이 선명하게 시야를 시원하게 선사합니다.
우산 위에 토독토독 비의 걸음이 바쁘고
오월의 장미꽃 너머 수직으로 떨어지는 비는
나이가 많은 소녀가 되어 한 송이 장미로
감성 꽃을 피웁니다.
어느 골목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하디흔한 풍경
고장 난 고물 자전거는 인심 좋은 동네라 그런지
수개월째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빗물 웅덩이에 반영으로 벗을 만듭니다.
어느 집 나란히 세워둔 자전거 두 대
내리는 비에 깔끔하게 세차를 하고 있습니다.
생명력으로 바닥 틈새에 초록 들이 일어나고
다양한 잡초들도 작은 마당에 비의 세레나데에
개성 있는 춤사위를 펼칩니다.
빗물이 고인 웅덩이에는
투명한 비꽃을 피우면서 파문을 그립니다.
새집을 짓고 있는 공사장은
모처럼의 휴식을 하는지 조용합니다.
골목길은 언제나 따스한 유년의 추억을 떠올리고
우리네 일상의 단편을 보는 것 같아
오토바이 유리에도 비의 낱말들이 흩어지고
낮은 자리 물이 흐르는 곳마다 주변 풍경을 품었습니다.
펼친 우산 안쪽이 더 화려한 거꾸로 우선을 들고
수다스러운 봄비는 자꾸만 감성을 깨우고
문득 오랜만에 느끼는 감성비에 마음마저 여유롭습니다.
가벼운 발걸음의 노부부의 빗길 외출이
더욱 정다워 보이는 건
비가 전해주는 특별한 감성이 이유일까
문득 지난해 돌아가신 부모님이 떠오릅니다.
서울 골목여행은 비의 산책 겸
빗소리와 함께 풍경 사냥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멀리 여행하지 않아도
비 오는 날 느끼는 감성여행입니다.
앙증스러운 유아용 빨간 자전거
담벼락 앞에 오는 비를 다 맞으며
천진스러운 아이를 기다림은
비 그치는 동안까지 시간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다음 편에는 빗소리와 새소리로 영상을 편집해서 ASMR 영상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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