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에서 지옥철로 목도리 실종 에피소드/호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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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미숙 여행작가입니다. 어제는 연말 모임으로 충장 플랫폼 밴드 모임이 서울 사당역 산수생고기에서 있었는데요. 요즘 사실 연말 모임을 거의 갖지 않는 편인데 특별한 모임이라 일부러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헌데 사당역에서 내리다가 목도리를 잃어버린 실종 에피소드를 만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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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장 플랫폼은 매년 전남 광주에서 개최되는 추억의 충장축제 발전에 대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발전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자 만든 모임입니다. 충장 플랫폼 광주모임에 이어 서울모임이 있었는데요. 지난 광주 모임에 시간이 없어 참가하지 못한 사람들이 서울에서 모여서 서로 인사도 나누고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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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블로그 이상으로 포스팅한 게시물이 어느 순간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려서 마음이 불편했거든요. 크리스마스에도 쉬지 않고 너무 열심히 한 탓일까. 에휴 네이버 블로그 저품의 노이로제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4번의 저품을 경험했는데. 한 며칠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여전히 차도가 있지 않아 늘 치료받는 병원에서 오후 늦게 치료를 받고 암사역에서 사당역으로 향했습니다. 지하철 8호선 암사역에서 천천히 조심조심 내려갔지요. 다행히 암사역이 종착역이라 2호선을 환승하는 잠실역까지는 무리 없이 좌석에 앉아 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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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선 잠실역에서 내려 2호선으로 환승하는데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데 뭔가에 정신이 홀렸는지 평소 잘 다니는 통로를 까먹어 계단을 여러 번 오르내려 겨우 2호선 승차장으로 향했답니다. 이때도 마취주사와 DNA주사를 맞은 뒤라 아픈 무릎이 우리하고 무겁게 느껴지고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전해지는 상태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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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시간이 저녁 7시라 완전히 퇴근길에 맞물려 2호선은 지옥철이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잠실에서 승차해서 다음 역에서 바로 좌석에 앉을 수 있었는데 내리는 게 더 문제였지요. 2호선 정차역마다 승객이 점점 늘어나더니 지하철 안은 정말 아수라장이 될 정도로 승객이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지옥철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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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최강 한파로 이어진다고 해서 잔뜩 껴입은 두꺼운 옷이 거추장스럽고 특히 목도리로 인해 땀이 줄줄 날 정도였지요. 모자도 썼지 어쩔 수 없이 목도리를 벗어 팔에 걸치고 앉아 있으려니 여전히 땀이 나고 더울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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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목적지인 사당역에 내리려고 일어서며 목도리를 팔에 걸친 상태로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겨우 나왔는데, 앗 목도리가 사라진 겁니다. 거의 마지막으로 내린 상태인데 그제야 목도리 없어진 것을 보고 지하철에 다시 올랐지요. 다행히 많은 사람들 머리 위로 누군가 목도리를 치켜들고 있었어요. 급히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지하철 문이 닫히기 전에 내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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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안도의 한숨을 쉬고 출구를 향해 걸어가면서 혼자 웃었습니다. 사실 목도리 찾으려 다시 오르는 순간 에이 그냥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고 잊을까 했었는데 순간, 약속 시간보다 여유롭게 왔기에 다음 정류장에서 되돌아오면 되겠지 하고 찰나의 판단을 택했답니다. 왼팔에 걸쳤던 목도리가 사람들이 너무 많은 나머지 비집고 나오면서 떨어졌던 거지요. 아마도 사람

이 많아 누군가 팔에 걸리던가 가방에 걸렸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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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역 10번 출구를 찾아가면서 여전히 아픈 무릎으로 계단을 오르며 사람들의 발걸음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호미야 전국으로 여행을 다니곤 하지만 출퇴근 시간에 가능한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이다 보니 지옥철 경험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아픈 무릎으로 출퇴근했다면 도저히 다닐 수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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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 성북구 정릉 살 때 여의도까지 출퇴근했었는데, 지하철이 싫어서 남편차로 청와대 앞까지 이동해서 택시를 타던가, 처음 모범택시 운행할 때 단골로 지정해서 타고 다니던 생각이 문득 떠올랐어요. 지금은 출퇴근 없는 블로그 여행기자단 사업이 내게 너무 잘 맞는다고 스스로 위안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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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역에서 경험한 지옥철로 인한 목도리 실종사건으로 아침저녁 매일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이 우러나올 정도였네요. 아마도 제가 지하철 타고 출퇴근한다면 최대한 직장 가까이 이사 가던가. 자전거로 출퇴근했을 것 같아요.

2018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고 새로운 희망의 해 2019년 기해년을 맞아 하시는 일마다 좋은 성과 내시고 특히 건강하시길 기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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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역에서 지옥철로 목도리 실종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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