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기운이 없고 졸리길래, 그 전날 사다 놓은 버터 커피를 맛보면서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가기 위해 구글 맵으로 가는 길을 검색해봤어요.
버터 커피는 저탄고지를 하는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커피로 실리콘 밸리에서 인기가 높다고 하네요.
궁금해서 마셔보긴 했는데, 일반 커피보다 우유맛이 강하고, 단 맛이 묘하네요.
식이요법을 지키시는 분들은 좋아하실 수 있겠지만, 제 입맛엔 그닥 그랬어요.
건강한 단맛의 커피 정도?
구글맵으로 검색해보니 우버보다 리프트 Lyft의 가격 대가 훨씬 싸네요.
우버는 셰어하면 (Uber POOL) 좀 더 싸지지만, 저희는 보통은 Uber X를 타거든요.
그러다 보면 인기 있는 시간대에는 가격이 많이 올라서 부담스러웠어요.
그에 비해 우버의 후발주자로 급상승하고 있는 리프트는 가격도 싼 데다가
사용하는 건 우버랑 똑같아서 저렴하게 잘 이용했습니다.
차에서 내리고 나면 기사분에 대한 만족도와 팁을 줘야 하는데,
우버보다는 리프트 기사님들이 더 친절했고 현지 정보를 더 잘 알려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리프트를 탈 때에는 꼭 1불이라도 팁을 드리게 되네요.
다른 나라는 몰라도, 미국 여행에서는 우버보다는 리프트를 권해드리고 싶어요.
리프트를 타고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에 도착하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른 시간부터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몰려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차장에서 내려 유니버설 시티에서부터 걸어갔는데,
모든 사람이 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마치 출근 시간의 직장인들을 보는 거 같더라고요.
입구에서 보안 절차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약간 줄을 서야 했지만, 그래도 아침이라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비수기이고, 아침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구름떼처럼 사람이 몰려드는 모습은 정말... 대단해요.
유모차를 타고 오는 아기부터 휠체어에 앉아서 들어오는 노인분들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이 놀이공원에서 즐거워지겠다는 마음이 느껴져서 재밌었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상징하는 지구본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어트랙션을 타기 위해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리 포터관은 오픈 시간이 2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미 대기 시간이 1시간이 넘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었습니다.
워낙 기다리는 것을 못하고 저질 체력인 저를 위해 남편은 익스프레스 티켓을 사두었네요.
덕분에 쾌적하게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이용할 수 있었어요.
입구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볼 수 있는 유니버설 타워에서
프린트해 온 티켓을 가지고 익스프레스 티켓으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이 익스프레스 티켓은 이곳 내의 어느 어트랙션이든 간에 한 번씩 줄을 서지 않고 탈 수 있는 급행 티켓입니다.
보통 모든 어트랙션은 1~2시간은 기다리는 게 보통이므로
익스프레스 티켓을 사용하는 게 체력이나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만약 익스프레스 티켓을 사지 못했다면,
싱글 라이더 (개인이 좌석이 남는 곳에서 아무 곳이나 탈 수 있게 하는)를
이용하면 빠르게 어트랙션을 탈 수 있어요.
만약 어트랙션을 두 번 이상씩 타고 싶다면
익스프레스 티켓이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한 번씩 타는 것으로만 만족하는 분들에게는 추천드리고 싶네요.
익스프레스 티켓을 가지고 이곳의 모든 어트랙션을 타고 싶었지만,
오늘은 비수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익스프레스 줄도 길더라고요.
그래서 우선 해리포터 어트랙션을 타고,
그다음에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내부를 투어할 수 있는 스튜디오 투어,
그리고 귀신의 집 체험을 할 수 있는 워킹 데드,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인기가 많은 쥬라기 공원과 트랜스포머 관을 둘러보았습니다.
대부분 어린아이들까지 고려해 어느 정도 격렬함이 살짝만 있는 어트랙션들이라서,
놀이기구를 잘 타지 못하는 저도 즐길만했던 거 같아요.
전날에는 힘들어서 많이 돌아다니지 못했는데,
이늘은 신나는 어트랙션을 타면서 시간을 보내서인지 계속 재미있게 돌아다닐 수 있었어요.
역시 장소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 몸의 컨디션도 막 달라지는 게 느껴져요.
이렇게 돌아다니고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나서니 다른 날보다 더 지치긴 했지만요...
그래도 영화 속의 일부가 된 것 같은 느낌으로 어트랙션을 타니 다른 때보다 더 재밌게 느껴지네요.
영화를 만드는 제작 회사로서 이런 테마파크를 꾸며 사람들을 오게 하는
미국 회사의 상술이 얄미울 정도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외에도 만화 심슨, 영화 미이라, 영화 속 특수 효과를 소개하는 쇼,
미니언즈 테마관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많았는데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여러 놀이기구를 타다 보니 지치는 건 어쩔 수 없었네요.
결국 해리 포터 테마관에서 기념품을 사고 돌아왔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해리 포터를 만들지 않았다면
과연 이 테마파크에는 어떤 영화가 들어와있을까 싶을 정도로 수많은 기념품 숍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해리 포터를 정말 좋아하는 저는 숍을 들릴 때마다 사고 싶어서 절제하느라 애먹었어요.
영화 속에서 헤르미온느가 맛있게 마시던 버터 비어. 버터향 밀키스 맛이 났습니다. 너무 달아서 속이 울렁거릴 정도네요.
기념품 숍에서나 거리에서 판매하던 마법 지팡이들. 캐릭터마다 다른 지팡이를 고를 수 있습니다.
지팡이는 호그스미드 내 소품을 움직일 수 있는 마법용 지팡이와 아무 기능을 하지 않는 컬렉션용 지팡이로 나뉘는데요.
디자인은 동일하지만 가격은 마법 지팡이가 더 비쌉니다.
호그스미드 내 지팡이 상점은 웨이팅만 30-40분이 걸릴 정도로 유명한 관광 포인트입니다.
사람이 많아서 치일 정도였지만,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었던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뒤로하고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 Petersen Automotive Museum이었어요.
이곳은 원래 여행 계획에 없었지만, 리프트 기사님이 추천한 곳으로
자동차의 역사와 함께 영화에서 소품으로 사용되었던 자동차와 포르쉐, 페라리 등
명품 자동차 브랜드의 예전과 현재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1994년 4000만 달러를 들여 문을 연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은
2014년 10월 재단장을 위해 문을 닫은 후 2015년에 다시 개관했다고 하는데요.
1억 2500만 달러를 들여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꾸며진 이 박물관은
디자인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꼭 들러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붉은색과 은색의 조화가 마치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건물은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자동차에 애착을 가진 로버트 피터슨은 자동차 관련 매거진을 발행할 정도로 열정이 넘치는 분이었는데요.
그의 열정을 선보이기 위해 1994년 자동차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한 박물관을 만들어냈습니다.
개관일부터 현재까지 자동차를 사랑하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곳은
히스토리, 인더스트리, 아티스트리의 3개 테마로 나뉘어 전시가 이루어져 있습니다.
16불을 내면 처음으로 만들어진 자동차부터 전기 자동차까지의 모습과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둘러볼 수 있어서 멋진 거 같아요.
도슨트도 운영한다고 하던데, 저희는 시간을 맞추지 못했네요.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부터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까지,
색다르고 멋진 것들을 볼 수 있어 유용한 하루였어요.
다만 저희가 체력이 달려서 꼼꼼히 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LA에서 꼭 둘러봐야 할 곳과 지나칠 수 없는 곳을 들르니 하루가 정말 알찼네요.
*여행정보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
100 Universal City Plaza, Universal City, CA 91608 미국
일-금요일: 09:00-19:00
토요일: 09:00-21:00
https://www.universalstudioshollywood.com/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
6060 Wilshire Blvd, Los Angeles, CA 90036 미국
매일 10:00-18:00
https://www.petersen.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