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에는 아기자기한 카페도 많지만, 분위기 있는 술집과 수제 맥줏집도 있습니다.
지인에게 리퀴드랩, 위로 ouiro 등을 추천받았지만 그래도 가장 인기 있는 곳을 가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어메이징 브루잉컴퍼니'를 선택했습니다. 숙소에서 약간 거리가 있었지만 그래도 찬찬히 걸어갈만하더라고요.
해가 지는 것을 보면서 천천히 걸어가는데, 거리 곳곳에 벽화가 예쁘게 그려져있더라고요.
벽화라고 하면 외국에서 보던 센 느낌이나 마을을 꾸미기 위해서 아기자기한 느낌의 그림들만 생각했는데,
성수동에는 동양화 느낌의 벽화가 있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공장과 벽화가 잘 어울리네요.
저는 성수동 특유의 느낌이 너무너무 좋아요! 벽화를 보며 걷다 보니 어느새 어메이징 브루잉컴퍼니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 도착하면 웨이팅 자리가 먼저 보이는데요. 외부에서 맥주를 마시거나 떠들 수는 없다고 합니다.
맥주를 마시러 온 사람들에게는 야외 자리에 앉는 게 정말 좋겠지만, 이 주변을 둘러보니 주변에 초등학교도 있고,
대부분이 주택가더라고요. 만약 외부에 웨이팅이 아닌 맥주를 마실 수 있게 된다면 소음이 얼마나 심할지 상상이 되었어요.
그래서 내부에서만 술을 마실 수 있겠구나, 이해가 되었습니다.
오후 6시쯤 들른 거 같은데, 웨이팅 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했어요.
다른 블로그 글을 보니 이곳의 웨이팅이 좀 있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바로 들어갈 수 있었네요.
밝은 외부와 달리 내부는 약간 어두침침한 분위기에 모임이 많아서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마치 외국의 펍에 온 듯한 느낌이 들게 하더라고요. 자리에 앉아서 메뉴판을 보며 맥주를 주문해도 좋지만,
내부에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맥주의 종류가 그림으로 나열되어 있어 나중에는 메뉴판 대신 그림을 보면서 주문했어요.
40여 가지의 맥주가 있어서 처음엔 어떤 맥주를 시켜야 할지 결정 장애가 올 뻔했네요.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맥주를 마실 수 있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제가 씁쓸한 맥주를 좋아하는 터라 어메이징 IPA가 입에 딱 맞았어요!
다음에 가도 이 맥주를 시켜볼 거 같아요.
예거 브라운은 기네스랑 맛이 비슷했던 거 같은데,
제 취향은 아니지만 기네스를 좋아하는 남편은 신나하며 마셨습니다.
서비스로 샘플 맥주를 두 잔 주셨어요.
그런데 이 샘플 맥주가 맛있어서, 다시 맥주를 시키게 되었습니다. (직원분의 빅 픽처였나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