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구매탄시장 맛집 '미쓰리남도홍어' 이현숙대표 튀는 창업스토리/호미숙

방문 날짜: 2016. 4. 28
방문 장소: 수원 구매탄시장 맛집 미쓰리남도홍어
방문 목적: 골목형시장 육성화 선정 취재

전통시장 활성화는 시장 상인들의 변화의 의지가 있어야 가능하죠.  전국의 작은 골목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 성공사례 시장을 찾아 견학을 통해 배움을 하기도 합니다. 수원 구매탄시장에도 마찬가지로 골목형 시장 육성화에 선정되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이날은 제가 마침 상인들 상대로 페이스북 강좌도 있어서 일찍 찾아 가게들을 찾아 상인들과 많은 이야기도 했습니다. 

무역회사를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한 '미쓰리남도홍어'집을 운영하는 홍어 전문점의 이현숙 대표를 만나 시장에 창업을 하게 된 계기와 그녀만의 맛의 비결과 성공사례를 들어보았습니다. 독특한 그녀만의 사업전략과 경영마인드는 일반 창업자들과는 달라도 확실히 달랐습니다.

수원 구매탄시장 미쓰리남도홍어
(홍어무침, 홍어회, 돼지고기편육, 남도게장, 새우장)
위치: 수원시 영통구 중부대로256번길 54. 102호(구매탄시장 내)
전화 031-213-0883

홍어무침, 홍어회, 돼지고기편육, 남도게장, 새우장 등 
경조사, 산악회, 야유회, 동호회 등 각종 행사와 모임의 주문도 가능합니다.

통통 튀는 매력녀 미쓰리 인터뷰
남도홍어전문점 창업 스토리

미쓰리 이현숙대표

본인을 소개해주세요.

 ‘미쓰리 남도 홍어’를 운영하고 있는 이현숙입니다. 열정은 저의 에너지의 원천이지요. 그래서 모든 일에 열정적이어서 때론 피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추진력도 있고 포기할 때도 과감히 빨리 결정하기도 합니다. 그래야 다음 아이템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입니다.
저는 15년간 해외 생활을 했고, 대학부터 직장, 내 첫 사업도 해외 시작했습니다. 근데 뜬금없이 지금은 전통시장이냐고요? 장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긴 인생의 계획을 세우지 않아요. 내가 내일 할 수 있는 것, 다음 달, 내년, 그리고 이번 사업과 다음 사업을 이어줄 수 있는 단타의 계획을 세웁니다. (장기 레이스는 지치거든요)

손님에게 직접 홍어무침을 건네주는 이현숙 대표

구매탄시장에서 가게를 오픈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근처에 살고 있는 친구와 떡볶이 먹으러 처음 방문하게 됐는데 첫인상이 너무 좋았어요. 고즈넉하다고 해야 하나 정말 동네에 있는 시장 같은 분위기에 깨끗했어요. 왁자지껄한 시장은 아니었지만 필요한 품목은 다 있고 나름 아늑하고 편했어요. 그래서 강한 끌림으로 이 시장에 매장을 갖고 싶다는 생각하고 곧장 부동산에 찾아가 지금의 매장 자리를 다음날 바로 계약했답니다. (좀 무모하죠? )

저는 모든 사업은 타이밍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하고 싶어도 걸리는 게 많아 추진 안 되는 사업도 많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모든 것이 마치 물 흐르듯이 걸리는 것 없이 진행이 되더라고요. 사실 시장조사 및 수요 조사, 사업성 검토도 해야 하는데 저는 선 계약 후 조사였습니다. 조사를 한 결과 다행히 긍정적이었어요. 홍어라는 제품이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마니아층은 있었고, 각종 행사에 꼭 쓰는 품목이지만 수원에는 전문점이 없었으니까요. 또한 저의 제품과 재래시장의 특성상 성수기와 비수기는 있지만 고객의 피드백이 좋았습니다. 그래도 지금도 쉬는 날 시장 조사하러 다니고 있답니다.

현재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을 설명해 주세요

홍어 전문점이기 때문에 식당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들이 거의 다 있습니다. 하지만 포장 전문점이기 때문에 식당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국내산/수입산 홍어회, 홍어무침, 가오리무침, 홍어탕, 홍어애, 홍어 껍질묵등이 있습니다. 그 외 간단하게 홍어 삼합과 홍어 무침과 곁드릴 돼지고기 편육을 판매하고 20년 게장 노하우(올케언니의 노하우)로 만든 간장 게장과 새우장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맛있는 홍어에 대한 노하우가 있나요?

우선 홍어 무침은 드셔본 분들이라면 미묘하게 차이가 느낍니다. 우선 ‘새콤, 달콤, 매콤'의 대표적인 표본이라고 할 수 있죠. 딱 드시면 이 세 가지 맛이 정확히 느끼실 수가 있어요. 홍어무침에 제일 많이 사용하는 고춧가루는 국내산 태양초를 사용하고 있어 드시고 나면 가슴속에서 올라오는 은은하게 퍼지는 매콤한 맛, 그 뒤에 따라오는 달콤한 맛,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레몬으로 상큼함을 잡아줍니다. 이것이 저희 제품의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어느 날 단골 고객께서는 마약 홍어 무침이라고 중독성 있다고 그러시면서 좋아하시더라고요. 처음 오시는 분은 시식 후 가시다가 다시 오셔서 머릿속에 떠나지 않는다는 말 들을 때가 정말 기분이 좋고 정말 열심히 만들어야겠구나 생각이 들어요.

 또한 모든 재료는 원자재 납품하시는 분들께 까다롭다고 많이 혼날 정도로 좋은 재료만 사용합니다.  저도 밖에 나가면 구매자이기도 하잖아요. 돈 값어치의만큼의 제품을 사고 싶기에 소비자 입장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홍어 껍질묵은 방송에서 유명해졌는데요. 피시콜라겐은 동물성 콜라겐보다 인체 흡수가 더 좋답니다. 저는 홍어 뼈를 2시간 정도 삶은 국물에 홍어살과 함께 홍어 껍질을 넣어서 다시 한 시간 정도 끓입니다. 

편육에 얹어 먹는 홍어무침 색다른 맛을 즐겨봐요~

홍어, 가오리, 간재미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홍어는 가오리과에 속하고 비슷하지만 좀 다르고, 간재미는 가오리의 새끼라고 하고, 가오리의 사투리라고 하더라고요. 홍어무침은 뒷맛이 고소하고, 가오리무침은 뒷맛이 쫄깃하고, 솔직히 큰 차이는 없지만 가격 차이는 크답니다.

국산과 수입품은 고객님들께 정확히 고지하여 판매하고 있어요. 그리고 숙성과정이 다른데 영업 비밀이라 죄송해요. 수입품도 원재료를 수입해서 국내에서 커팅을 하기 때문에 제품의 질이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아요. 단지 국내 생산량이 적어 국내산 가격이 높거든요.

홍어 무침이든 홍어회를 구입하실 때 편육을 같이 권해드리고 있어요. 집에 돼지고기가 없을 때가 많아서 간단히 같이 구입해서 바로 즐기시라고 판매를 시작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역시 한번 드신 분들께서는 세트로 많이 구매하세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나만의 영업의 노하우라면?

영업의 노하우는 딱 한 가지로 꼽는다면 고객을 진심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또한 나의 제품을 진심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진정성을 밑바탕을 두고 그 위에 각자의 영업 전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에게 항상 웃고 말 한마디라도 더 건넵니다.  또한 누구에게 주려고 일부러 사러 오시는 그 마음이 예뻐서 항상 칭찬을 해드려요. 요즘 모든 업종은 서비스가 좋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듭니다. 무모한 질문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건 서로 간의 예의인 것 같아요. 저는 나를 포함한 모든 분들께 의무와 권리를 잘 이행해 달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품은 오래되었지만 현대적인 상품으로 재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간편하게 드시고,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하게 드실 수 있게 여러 제품을 조합해서 도시락으로 구성하거나, 1인이 즐기 수 있게 소포장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시장통의 매장에 맞게 홍보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한 달 영업 이익 분을 광고에 쏟아붓기도 했습니다. 손님을 기다리지 말고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 나를 컨설팅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특히 요식업을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나, 현재 매출이 좋지 않아 고민하시는 분들은 돈 들여 컨설팅 받기 이전에 고객의 목소리, 주변의 목소리에 먼저 귀 기울이시면 좋은 전략을 짜실 거라 생각이 들어요.

새로운 창업자들에게 조언 한마디?

저는 10년 전까지 근로자로 근무했습니다. 말단 사원부터 한 회사의 관리자까지 그리고 해외에서 첫 창업을 했습니다. 첫 창업을 할 때 저의 전공하고 전혀 무관한 레스토랑을 오픈하였습니다. 시장의 흐름에 따른 거죠. 경험을 쌓기 위해 일 년 동안 다른 전공 분야에서 일하면서 시장 조사를 했고, 제가 계획한 D-DAY 에 맞추어 오픈하였습니다. 열정으로 가득 찾고, 무조건 대박이 날 거라는 부푼 기대도 있었고, 하지만 시행착오도 있었고 힘든 일도 많았습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레스토랑은 잘 운영되었고, 적절한 타이밍에 레스토랑을 팔고 귀국을 했습니다. 내가 요리 장인이 아니기 때문에 장인정신을 가지 분과 함께 운영하면서 각자 잘할 수 있는 분야를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운영에 힘을 쓰고, 셰프는 요리와 개발에 집중하면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혼자 창업하기 두렵거나, 자금이 부족하거나 하시는 분들은 동업을 권해드립니다. 먼저 나의 역할이 뭔지를 생각하시고, 내가 무엇을 해줘야 할지를 생각하시면 동업을 하셔도 잘 해내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중화되지 않은 제품은 매스컴에 나와 한방에 히트 치지 않는 한, 생소한 제품이라 알리는데 시간이 걸려요. 만약 내가 충분한 자금과 다양한 매체에 소개될 만큼 인맥이 없다면 대중적인 제품으로 접근하시는 게 좋아요. 그리고 여유가 생겼을 때 과감하게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 게 좋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입니다. 또한 두려워하시면 안 됩니다. 사업은 노력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열정, 자금, 운, 인맥 없으면 버티지 못 합니다. 준비를 차근차근하다 보면 관련된 사람들도 알게 되고 정보도 많이 습득하여 노하우도 배우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리더는 판단력과 추진력을 잘 겸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한 끗 차이입니다. 돌다리를 너무 두드리면 추진할 수 없고, 너무 생각 없이 추진하다 보면 망하기 쉽고, 하지만 경험이 쌓이면 그래도 조금은 감이 온다고 해야 하나, 경험을 쌓고 여러분의 감의 믿어보세요.

미쓰리,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저는 눈물 젖은 창업 스토리도 없고, 인생역전 드라마 같은 얘기도 없는 그냥 평범한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대다수가 아닐까요? 나이가 들어서 나의 인생을 회고할 때, 잘 살았다, 후회 없이 살았다 가는구나 하면서 마무리를 짓는 게 나의 꿈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을 불사르고 있는 겁니다.
지금은 ‘미쓰리 남도 홍어’가 잘 자리를 잡도록 노력하고 수원뿐만 아니라 전국의 No.1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고, 나만의 브랜드를 가진 제품을 출시하여 조금이나마 대중화에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계획은 서랍 안의 잠자고 있는 기획안들을 하나씩 하나씩 추진해보고 싶습니다.
사업을 거창하게 디자인하기보다는 사실적으로, 현실적으로, 진심을 담아 디자인 하시길 바란다는 저의 짧은 소견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구매탄시장 골목형시장 사업단으로부터 원고료를 받아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호미숙 자전거 여행. 사진 여행-
수원 구매탄시장 맛집 '미쓰리남도홍어' 이현숙대표 튀는 창업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