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루여행 -

꽃보다 청춘과 함께 돌아보는

나의 남미신혼여행 (마추픽추, 쿠스코)

 

 

오랜 이웃님들은 다들 아시다시피 저희 부부는 남미로 신혼여행을 다녀왔어요.

목적은 오로지 우유니 소금사막 & 마추픽추.

이 두 가지를 보기 위해 무려 9박 13일이라는 어마무시한 일정의 남미신혼여행을 떠났죠.

 

 

요즘 수유하면서 이런저런 프로그램들을 많이 보는데

꽃보다 청춘 페루편을 보니 정말 추억에 푹 잠겨버리게 되더라구요.

제가 아는 풍경이 나올 때마다 화면 속으로 풍덩 뛰어들고 싶은 마음!

(동시에 여행 뽐뿌도 마구마구ㅠ_ㅠ)

 

 

마음 같아서는 방송 화면 다 캡춰해가며 포스팅해보고 싶지만

종일 탱군 보좌하느라 제가 그정도로 시간이 많지는 않네요ㅎㅎ

그냥 아쉬운 대로 옛 사진 들춰보며 추억하는 포스팅 남겨봅니다 :)

 

 



꽃보다 청춘팀의 페루 여행 코스

리마 - 이카 - 나스카 - 쿠스코 - 마추픽추

 

쿠리씨의 페루 여행 코스

마추픽추 - 쿠스코

 

 

 

 

우유니에서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쿠스코의 첫 얼굴은 이런 풍경이었어요.

 

건물들이 낡아 약간 시골 같은 느낌도 조금 나는 것 같고..?

그래도 뭔가 복작복작 사람 냄새가 나는 듯한 기분.

 

우리는 일단 마추픽추로 바로 가야하니깐 쿠스코는 나중에 구경하기로 하고 버스 타러 고고싱~

 

 

▼ 쿠스코, 오얀타이탐보를 거쳐 아구아스칼리엔테스 도착 ▼

http://blog.naver.com/cury_/140169163922 

 

 

 

쿠스코에서 마추픽추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는 버스+기차를 이용하는 방법을 택했어요.

기차가 너무 비싸서 버스를 택한 거였는데 풍경이 너무 멋져서 정말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방법!

 

 

 

이런 멋진 풍경들을 한 시간 반 정도 감상하며 오얀타이탐보 기차역에 도착했어요.

 

 

 

 

쿠스코-오얀타이탐보는 버스 or 기차 중 선택할 수 있지만

오얀타이탐보-아구아스칼리엔테스(마추픽추 마을)은 무조건 기차를 타야했어요. (다른 수단이 없었음)

꽤나 비싼 비용의 티켓을 끊어 기차에 탑승했습니다.

 

 

 

 

저희가 탄 기차는 관광열차로 천장이 유리로 된 열차였어요.

기차 칸이 두 개 뿐이라 좀 당혹스러웠어요ㅎㅎ

 

 

 

 

 

창문 위로도 이렇게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높은 산과 하늘까지 감상할 수 있는 열차였어요.

저 뿐만 아니라 기차에 탄 대부분의 사람들이 셔터 누르느라 정신 없었지요.

 

 

 

 

기차 내부는 이렇게 생겼어요.

비싼 열차답게 무척 깔끔했고 또 저 뒤에 보이는 승무원이 빵과 커피로 구성된 간단한 식사도 나눠주었어요.

 

 

 

 

기차를 타고 도착한 아구아스칼리엔테스 마을은 산촌마을이었어요.

이 마을 자체에는 아무런 볼거리도 없지만 마추픽추를 가기 위한 관문이기에 1년 365일 전세계 각국에서 모인 여행자들로 북적이는 마을이지요.

 

그래도 기차역에 내리면 시장도 있고 한데 사진으로 남겨두지 않은 게 아쉽네요.

저녁때쯤 도착해 다음날 아침에 마추픽추행 버스타는 곳 위치를 알아둔 뒤 설레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첫차 시간이 몇 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희는 5시반쯤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6시 버스를 탔어요.

아침 7~8시 사이에 와이나픽추에 입장하는 티켓을 미리 사두었기 때문에 나름 서두른거였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추픽추로 향하는 관광객들이 이미 길게 줄을 서있더군요.

 

방송에서와 마찬가지로 이곳의 새벽은 어쩌면 일과 중 가장 북적이는 시간일지도 모르겠네요.

줄 서 있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아주머니에게 우비와 샌드위치를 하나씩 사서 출발했어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입장해 한참을 걸어들어가니 드디어 마추픽추가 내 눈앞에 뙇!!

근데 비가 내려서인지 안개가 자욱한 모습입니다.

 

신혼여행 일정 중 딱 하루 마추픽추에 오는데 하필 오늘 비가 내릴게 뭐람.. 어제는 화창했는데..

그래도 입장권은 미리 다 사두었으니 안 올라가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올라가다보면 비가 그치고 안개가 걷힐 수도 있으니 희망을 갖고 와이나픽추로 향했어요.

 

 

▼ 구름 속 와이나픽추에서 마추픽추 내려다보기 ▼

http://blog.naver.com/cury_/140171945752

 

 

와이나픽추는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마추픽추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봉우리예요.

일 입장객을 시간대별로 200명씩 총 400명만 받고 있기 때문에 예약이 필수인 그런 곳이랍니다.

우비를 입고 한참을 오르다보니 땀이 나 결국은 우비는 카메라 가방만 둘둘 싸두는 용도로 사용했어요ㅎㅎ

 

 

 

한참을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올라와 드디어 탁 트인 곳에 도착했는데..

풍경이 이렇습니다..

안개 때문에 아무 것도 보이지가 않아요.

꽃보다 청춘팀도 처음엔 이렇게 아무것도 안보여서 실망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남 일 같지가 않더군요ㅠ_ㅠ

 

 

 

 

안개가 걷히길 기다리면서 저 혼자 반대편에 보이는 성벽? 같은 곳에도 다녀왔어요.

높이가 어마어마해서 겁 없는 저도 꽤나 다리가 후들후들

 

 

 

그래도 일단 왔으니 걷힐 때 까지 기다려보기로 하고 정말 주구장창 기다렸어요.

한 세 시간은 기다린 것 같은데 그나마 제일 잘 보였던 게 이정도..

아직 마추픽추 내부는 전혀 둘러보지 못했기 때문에 시간을 더 지체할 수 없어 아쉬움을 남긴 채 내려왔어요.

 

 

 

 

마추픽추 없는 마추픽추 인증샷 ㅠ_ㅠ

저 뒤 어딘가에 숨어 있습니다..

 

 

 

점심을 못 먹었더니 배가 고파서 일단 다시 밖으로 나와 화장실도 가고 매점에서 엠파나다도 하나 사먹었어요.

꽃청춘팀도 날씨 좋아지길 기다리면서 여기서 쉬더라구요. 왠지 동지가 된 기분ㅋㅋ

 

 

 

언제 다시 갈지 모르는 마추픽추, 이왕 온거 제대로 한 번 구경하고 싶어 공인 가이드를 고용해 투어를 했어요.

팀을 짜면 비용은 좀 더 줄어들지만 언제 사람이 모일지 모르니 그냥 저희 부부만 단독으로 출발~

 

 

▼ 가이드와 함께하는 마추픽추 둘러보기 ▼

1편 http://blog.naver.com/cury_/140174220711

2편 http://blog.naver.com/cury_/140176340177

 

위 두 포스팅은 마추픽추의 각 장소에 대해 누구보다 자세히 적어두었다고 자신합니다..!

제 모든 포스팅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잡아 먹은 포스팅이 아니었을까 싶네요ㅎㅎ

조금 지루할 수도 있지만 궁금하시다면 심심할 때 읽어보세요 :)

 

 

 

 

마추픽추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건 역시 잉카인의 돌을 다루는 기술이겠죠.

거대한 돌들이 이렇게 종이 한 장 들어갈 틈 없이 정교하게 쌓여있는 걸 보면 정말 그 옛날에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을까 싶더군요.

 

 

 

 

가이드와 함께 약 2시간 정도 마추픽추의 주요 유적들을 둘러보고 궁금한 건 물어보면서 알찬 투어를 했어요.

약 4만원 정도 지불했는데 그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았어요.

 

마추픽추에 가시면 꼭 입구에서 공인 가이드를 고용해 둘러보길 적극 추천드려요.

그냥 봐서는 아무 의미 없는 돌덩이가 그에 얽힌 설명을 들으면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 돌로 변한답니다  

 

 

 

 

가이드 투어를 마치고 저희 부부가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바로 이곳, 경비인의 오두막입니다.

꽃청춘 팀이 마추픽추 전경을 보기 위해 찾은 곳은 바로 여기였죠.

여기서 아침 일출을 볼 생각은 전혀 못했었는데 만약 볼 수 있다면 정말 멋질 것 같아요.

더 많은 사진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어요.

 

 

▼ 마추픽추를 한 눈에 담다 ▼
http://blog.naver.com/cury_/140176866671

 

 

 

 

풍경 사진도 좋지만 내가 여기 왔었노라!! 하는 인증샷도 남겨줘야지요ㅎㅎ
오후에라도 이렇게 구름이 걷혀줘서 천만다행이었어요.

 

참고로 아침에 저희가 올랐던 와이나픽추는 저 뒤로 보이는 가운데 봉우리랍니다.

 

 

 

꽃청춘에서 유희열의 무한사랑을 받았던 라마(혹은 야마).

가까이서 보면 꽤 큰데도 귀여운 얼굴 때문인지 전혀 무섭지 않았어요ㅎㅎ

 

 

 

 

마추픽추에서 돌아와 다시 찾은 쿠스코.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는데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 도보여행으로 쿠스코를 한 바퀴 둘러볼 수 있었어요.

사진에 보이는 곳이 바로 쿠스코의 중심인 아르마스 광장이에요.

 

 

 

 

신혼여행 기간을 통틀어 가장 맛있게 먹었던 건 바로 이 가게에서 파는 파이였어요.

공항 가기 전 남은 돈을 탈탈 털어 이것만 잔뜩 사왔는데 오는 비행기에서 다 먹고 사라졌다는 슬픈 전설이..

 

 

▼ 쿠스코 최고의 맛집 추천! "El Ayllu" ▼

http://blog.naver.com/cury_/140179087979

 

 

 

쿠스코에는 스타벅스가 있어 너무너무 좋았어요.

이상하게 해외여행만 가면 저는 프라푸치노 생각이 간절하더라구요ㅎㅎ

쿠스코는 마추픽추를 찾는 모든 사람이 찾는 도시라 그런가 아르마스 광장에 이렇게 스타벅스가 뙇!

 

 

꽃청춘에서 상이형이 고산병 때문에 못 먹고 누워 쉴 때 유희열이 커피를 사다주죠.

그 커피가 바로 여기 스타벅스에서 사간거였다는거~

 

유희열이 광장으로 나와서 '여기 어디서 카페를 봤는데' 할 때 화면 속으로 들어가 안내해주고 싶었어요ㅎㅎ 

 

 

 

 

꽃청춘에서는 일일투어를 통해 소금염전과 모라이를 다녀오던데 저는 그런 투어가 있는 줄도 몰랐기 때문에ㅠ

가이드북인 론리플래닛에 적혀 있는대로 쿠스코 도보여행을 했어요.

 

 

▼ 쿠스코 도보여행, 걸어서 쿠스코 한 바퀴 ▼

1편 http://blog.naver.com/cury_/140180489857

2편 http://blog.naver.com/cury_/140182989926

3편 http://blog.naver.com/cury_/140183963479

4편 http://blog.naver.com/cury_/140184460775

 

 

 

 

 

지도를 보면서 길을 찾아다니고 곳곳의 볼거리를 구경하는 것도 생각보다 재미있더군요 :)

 

 

우리나라 티코는 다 페루에 와있나봉가.. 제가 본 모든 택시가 다 티코였어요

승차감은 별로지만 좁은 골목길을 다니기엔 티코만한 게 없겠더라구요ㅎㅎ

 

 

쿠스코의 큰 재래시장인 산페드로 마켓에서는 생과일 쥬스를 원샷!

여기는 특이하게 과일 쥬스를 시키면 큰 잔 + 작은 잔 이렇게 두 잔을 줘요.

작은 잔은 믹서기에 남은 걸 따라주는건데 이렇게 두 잔 다 마시면 배가 아주 빵빵~해진답니다.

 

꽃청춘팀은 리마의 시장에서 쥬스를 먹던데 여기서 또 동질감 한 번 느껴주시고ㅎㅎ

 

 

 

여기서 또 다시 한 번 잉카의 돌 다루는 기술에 감탄을..

이 골목 뿐만 아니라 쿠스코 곳곳에서 이런 돌로 만든 벽을 볼 수가 있어요.

 

 

 

 

이 골목을 따라 쭉~~ 올라가면 꽃청춘에 나오던 12각돌이 나와요.

전 그런게 있는 줄도 몰랐는데 주변에 사람들이 많아서 지나가다보면 누군가 알려주더라구요.

마추픽추에서 비슷한 돌을 워낙 많이 보고 와서 그게 대단한 유명한 돌인줄도 나중에 돌아와서 알았네요ㅎㅎ

 

 

 

 

본의 아니게 쿠스코 골목탐험을 실컷 할 수 있었던 도보여행길.

 

 

 

중간에 만난 작은 광장에서는 벼룩시장 같은 게 열리고 있어서 예쁜 마그넷도 몇 개 구입했지요 :)

 

 

 

 

그리고 이 계단을 오르면 쿠스코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와요.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아르마스 광장과 쿠스코 시내.

주황색 지붕을 보니 문득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닉이 떠오르네요.

같은 색 다른 느낌?

 

 

 

 

 

이걸로 쿠스코 도보여행도 끝~

엉덩이 탈탈 털고 다시 아르마스 광장으로 내려갑니다.

 

 

 

 

뭘 찾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열심히 가이드북 들여다보는 중.

뭔가 여행자같이 나와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진이에요ㅎㅎ

 

 

 

▼ 쿠스코에서의 마지막 밤, 맛있는 닭다리와 남미신혼여행을 마무리하다 ▼

http://blog.naver.com/cury_/140184466159 

 

 

신혼여행의 마지막 밤이자 쿠스코에서의 마지막 밤은 로컬 맛집에서.

가이드북에도 소개되고 호텔 주인도 추천한 식당에서 닭다리 바베큐를 시켰어요.

약 6천원에 이렇게나 푸짐한 접시가 나와서 배터지게 먹고도 남길 수 밖에 없었어요ㅠ

 

꽃청춘에서도 산처럼 쌓인 감자튀김이 나오던데 페루의 감자튀김 인심은 세계최고인 것 같아요!

 

 

 

 

 

꽃보다 청춘 덕분에 저도 같이 추억여행 할 수 있어 너무 좋았어요.

저는 다음에 또 페루를 가보게 된다면 이카 사막을 꼭 가보고 싶네요. 버기카 넘 재밌을 것 같아요 *_*

 

한 번 다녀온 곳을 방송에서 다시 보니 좋더라구요.

뭔가 더 친근감 있고, 함께 여행하는 기분도 들고♪

꽃보다 누나도 꼭 다시 챙겨봐야겠다 생각했어요.

 

 

 

많은 분들이 궁금하실 페루 여행 경비는 저의 볼리비아+페루여행 경비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9박 13일 남미신혼여행 경비 총정리 (볼리비아&페루) ▼

http://blog.naver.com/cury_/140184853669

 

 

다녀온지 겨우 2년 반 지났는데 왜 한 10년은 지난 것 같을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