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은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심장부에 위치하고 있고 그 부속도서만 526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러니 통영에 와서 섬 여행을 빼놓으면 섭하겠죠?

그래서 세병관과 충렬사를 둘러보고 연화도로 향합니다.

통영여색선터미널에 주차를 하고(주차비 종일 5,000원) 미리 예매해둔 표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미리 말씀 드릴 것은 트레킹이 목적이 아니시고 시간이 많지 않으시면 차량을 가지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생각보다 트레킹은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특히 연인분들끼리 가실 예정이시라면 꼭! 차량을 가져가세요.

즐거운 여행이 이별 여행이 될수도.^^

 

표는 평일 같은 경우 예매하지 않으셔도 될 듯 하지만 주말에는 표가 없을 수 있으니 같은 가격이면 예매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매 사이트 주소는 http://island.haewoon.co.kr/ 입니다. 

'욕지 아일랜드호'와 '통영에서 욕지까지호' 두 편인데 동일 회사가 운항하므로 아무 것이나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아래의 시간표와 요금표를 참고하세요.

 

참, 내리실 때 주의!!!

타시는 배는 연화도가 도착항이 아닙니다.

통영-연화-욕지 코스를 순환하니 요금은 연화도 배는 욕지도행 배를 타신 후 중간에 내리세요.

안그러시면 욕지도로 가실 수도 있답니다.

 

< 출처 : 동해해운 홈페이지 : http://www.donghaeshipping.co.kr/ >

 

사실 여행 스타일이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서 가는편인데 이번에는 조금 급작스럽게 통영으로 내려온 감이 있네요.

연화도도 어디를 갈까하다가 연화도 용머리 사진 한 장을 보고 다른데 보지도 않고 결정한 것이었습니다.

1박 2일에 나왔던 욕지도를 갈까도 했지만 사실 연화도행을 결정한 것은 순전히 통영에서 가깝기 때문이었다는.

옛날 제주도 가서 유람선을 탔다가 배멀미로 황천길 문턱까지 가본 경험이 있는지라서요.

하지만 바다도 잔잔하고 생각보다 배가 커서 즐겁게 항해할 수 있었습니다.

점심으로 햄버거 세트와 시원한 맥주를 한 잔 하고 갑판으로 나와 사진을 찍어 봅니다.

 

뱃미에서 바닷물이 만들어내는 신비로는 빛을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봅니다.

여기에 파란 하늘이 마음까지 시원하게 정화시켜 줍니다.

친구들과 사진 찍기 놀이를 하며 주변 풍경을 감상하다 보니 어느새 연화도 선착장이 눈에 보입니다.

 

우리를 연화도까지 데려다 준 '통영에서 욕지까지호'의 모습입니다.

연화도에 도착했으니 연화도에 대해 조금은 알고 가야겠죠?

연화도는 행정구역으로는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면 연화리에 속합니다.

면적은 1.569㎢이고 해안선은 약12.5㎞, 인구는 200여명의 작은섬입니다.

통영시 소재의 섬중에 가장 먼저 사람이 살기 시작했는데 현재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양식업과 관광 산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섬 남서쪽에는 해발 212.2m의 연화봉이 자리하고 있어 멋진 풍광을 선사한다니 기대되네요.

 

연화도 등산 안내도입니다.

기록되지 않은 곳이 몇 군데 있지만 대략의 거리와 함께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저희가 가볼 코스는 연화봉-보덕암-5층 석탑-쉼터-전망대-대바위-만물상 바위-출렁다리-동두마을-연화사가 되겠습니다.

대략 5㎞ 정도로 산길임을 감안할 때 3시간 정도를 예상해 봅니다.

 

안내도 옆에는 환상의 섬 연화도라는 표지석이 서 있습니다.

다녀와 본 결과 환상의 섬이 맞는 것 같네요.

그러면 여기서 연화라는 이름이 붙은 유래를 알아볼까요?

연화라는 이름의 유해는 두 가지 전설이 전해집니다.

 

연화도 북쪽 해상에서 연화도를 바라보면 마치 꽃잎이 하나하나 겹겹이 봉오리진 연꽃같다하여 붙여졌다는 전설이 첫 번째.

두 번째 유래는 불교와 관련된 것입니다.

인구가 200여명 밖에 안되는 연화도에 유독 불교가 융성한 것이 이 때문이라지요.

조선시대 연산군의 억불정책으로 이 섬을 찾아 은신한 연화도사가 있었습니다.

비구니 3명과 함께 연화봉 밑 토굴에서 은거하며 살았다고 하네요.
그 뒤 연화도사가 죽으면서 유언으로 수장해달라는 유언을 했는데 수장하고 나서 그의 시신이 한 송이 연꽃으로 승화하였답니다.

그래서 연화도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전설이~

연화봉 아래 바위에는 연화도사가 손가락으로 썼다는 부, 길, 재 세 글자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합니다.

당대의 유명한 도승이었던 사명대사가 스승이었던 연화도사를 따라 연화도로 들어와 살았습니다. 
이 때 사명대사를 찾아 방방곡곡을 헤매던 사명대사의 누이와 약혼녀, 그리고 또 한 사람의 비구니가 사명대사를 애타게 찾았다지요.

이 세명의 비구니는 연화도에서 사명대사를 극적으로 만났고 이후에도 계속 연화도에서 수도하였다 전해집니다. 
이들을 속세 사람들은 '자운선사'라 불렀는데 이들의 신통력과 학문은 실로 대단했다 하네요.
이들은 이순신 장군에게 방어책과 거북선 조선법, 해양지리법 등을 가르쳐 주었답니다.

재미있지요?^^

 

친구 녀석들이 목이 마르다며 계속 칭얼대기에 총무인 저는 과감히 맥주를 공수했습니다.

맥주 들고 좋다고 저러고 있네요.

이 맥주가 얼마나 큰 불상사를 불러올지.

사진의 주인공은 왼쪽 녀석이 조철, 오른쪽에 19금 얼굴을 하고 있는 큐리입니다.

 

연화봉으로 오르는 길에 선착장입니다.

배들이 한 창 드나들어야 하는데 더위 때문인지 어민들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네요.

 

연화봉 등산로 초입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부터 1.3㎞입니다.

정자에는 한가로이 중년의 부부가 담소를 나누고 그 옆에는 흐드러지게 예쁜꽃이 만발해 있는 모습이 참으로 정겹습니다.

 

알아보니 연화도 주민들은 광어 양식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연안의 양식장이 바다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선착장 주변에 컨테이너들이 늘어서 있는데 모두 먹이로 쓰이는 잡어들을 저장하는 공간이라 하네요.

 

본촌마을 입구와 선착장의 모습입니다.

하늘도 바다도 마을도 정말 예쁩니다.

 

오늘 정말 덥습니다.

조금을 올라왔는데도 벌써부터 힘에 부칩니다.

땀은 땀대로 흐르고 목은 목대로 타고.

맥주님의 위력으로 탈진 직전의 친구님들, 그러기에 술먹지 말라고 했거늘.

 

 

그렇게 길을 재촉해 연화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쉴 수 있는 운상정(雲上亭) 정자 쉽터와 아미타대불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 꼭대기까지 석재들을 옮겨와 이렇게 큰 불상을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웠어요.

근데 밑에서 말씀 드리겠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는 것.

 

정자쪽으로 가니 와~ 이런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바로 사진에서만 보던 통영 8경중의 하나인 용머리를 직접 보니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국에 나가서 그들의 문화를 보며 감탄을 했었지요.

하지만 요즘은 우리나라 만큼 아름다운 곳도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연화도의 용머리 해안 같은 경우는 해안 절벽, 즉 해식애(海蝕崖)라도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용머리 해안이라 불리는 이유는 연화도 전체는 하늘에서 보면 용의 형상을 닮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용머리 해안은 용의 앞 발 부분에 해당한다고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그리고 용머리 해안의 포인트는 용머리 해안의 맨 오른쪽의 '네바위'로 불리는네 개의 바위입니다.

현지분에게 들었던 각각의 바위 이름이 있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저 네바위는 강태공들의 출조 포인트로도 아주 유명하다 하니 낚시 좋아하시는 분들을 가보심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맨 오른쪽 바위가 거북바위인데 그 위에는 천년송이 자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태풍 매미 이후로 고사되는 중이라는 안타까운 소식도 있답니다.

그럼 지도에서 과연 연화도가 용스러운지(?) 한 번 살펴 볼까요?

 

 

사실대로 말씀드리면 용같지는 않습니다.ㅠㅠ

오히려 용꼬리라면 모를까.

용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모습이라는데 참 애매~ 합니다.ㅋㅋ

 

아무튼 우리의 큐리는 저질 체력으로 인해 얼음과 함께 장렬히 전사하시었습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절경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섬은 우도와 반하도입니다.

가운데쪽 멀리는 연대도, 오곡도, 비진도가 위치해 있습니다.

이렇게 날이 좋으면 한려해상 바다를 멀리까지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답니다.

'아미타여래불'입니다.

왼쪽의 작은 비석에는 경탄송이라는 글귀가 있는데 소개해 드립니다.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도 이러고 싶습니다만...^^

 

경탄송(警嘆頌)

 

삼계고해(三界苦海)에 허덕이는 중생들아!

가진 것도 버리고 생각을 쉬어라!

버리고 버리고 버려서 버릴 것이 없을 때 모든 고통들은 씻은듯이 없으리라.

텅빈 그 마음으로 아미타 부처님께 예배니 너나 없이 이곳에 오신이는 주저함이 없이 모든 생각을 쉬고

처음 마음으로 돌아가서 원하는 바를 이루시기 바란다.

 

인아사상(人我四相)이 무너지고 없을 때 지혜의 깃대가 높이 솟아 오르고

탐심 진심 삿된 욕심을 쉬었을 때 모두 행복을 얻고 정각을 이루리라.

 

올 때도 한 물건 없이 왔고 갈 때도 또한 빈 손으로 가는데  더이상 바둥대지 말고 있는 그대로 만족한 생각을 가지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아미타 부처님의 극락  세계로 모두 가세!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마하살!

 

연화봉에서 연화사쪽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일행은 동두까지 가보기로 하고 발길을 돌려 보덕암으로 향합니다.

 

제 뒷 모습이네요.

용머리 해안에 취해 도대체 몇 번의 셔터를 눌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좋은 날씨와 함께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행복합니다.

 

 

연화봉에서 보덕암쪽으로 내려오다보면 전설에서 만날 수 있던 연화도인이 수행했다는 토굴이 나옵니다.

한 번 휘~ 둘러보심도 좋을 것 같습니다만 저희는 뱃시간이 촉박하여 다시 길을 나섭니다.

 

여기는 연화도인의 제자였던 사명대사가 수행했던 작은 암자입니다.

보덕암쪽으로 길을 잡고 내려갑니다.

 

깍아지는 듯한 절벽 위로 보덕암(普悳庵)이 위치해 있습니다.

보덕암은 사진에 나온 것이 전체는 아니고 법당이 위치한 맨 윗층입니다.

또 옆에는 해수관음보살상도 있는데 제가 편집 도중에 사진을 날려버렸네요.ㅜㅜ

다시 사진으로 돌아와서 특이한 것은 불당 위의 편액이 보덕암이 아닌 보타전(普陀殿)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대로 해석하면 비탈 중간에 세워진 성전 쯤이 되겠네요.

보덕암의 위치를 보면 왜 이런 편액이 붙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덕암 난간에서 바라보는 용머리 해안은 또다른 매력을 전해줍니다.

연화봉에서 볼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여기서 일출을 보면 참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보덕암은 2004년 11월 3일에 낙성식을 거행했다 합니다.

깃대봉 옆 절벽에 암자를 지었다니 위치만 봐도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사진은 법당 안의 모습입니다.

불당 안에는 천수관음상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여러분 그것 아시나요?

불상은 크게 부처상과 보살상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는데 어떻게 구분할까요?

정답은 부처상의 경우 머리나 배경 손 등의 장신구가 거의 없는 반면 보살상은 화려한 장신구 등이 치장되어 있답니다.

그렇다면 천수관음상은 딩동댕~ 보살상이 되겠습니다.ㅋㅋ

따라서 천수관음보살상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뭐 이런 말씀입니다.^^

 

보덕암에서 다시 올라와 능선을 따라 이동합니다.

근데 아까 제가 첫 번째 사진에서 연인끼리 오시면 반드시 차를 가져오시라고 말씀드렸던 것 기억하시는지요?

그리고 연화봉 정상 사진에서 저희가 모르는 것이 있었다는 것도요.

그것은 바로 연화도의 모든 곳은 차로 돌아보며 이동할 수 있었다는 것.

저희는 연화도 본촌 마을만 차로 갈 수 있고 나머지는 모두 걸어가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살인적인 폭염에도 기를 쓰고 산을 올랐건만.

적어도 올해와 같은 여름에 오시려면 차는 필수입니다.ㅋㅋㅋ

여행을 계획했던 저는 친구들에게 욕이란 욕을 다 들어야만 했었네요.

 

그리고 바로 만나게 되는 5층 석탑입니다.

보기에는 7층인데 5층 석탑이라네요?

밑의 두 개의 층은 기단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가다보면 조그만 쉼터도 나오고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사진 같은 전망대가 많습니다.

시간이 넉넉하면 다 올라가 사진이라도 남기면 좋으련만 당일치기 여행이라 마냥 시간을 쓸 수는 없습니다.

 

얼마나 더운지 햇빛을 막기 위해 쓴 모자챙까지 땀이 스며들었습니다.

앞에서 물방울이 쉴새없이 떨어지네요.

아무튼 전망대를 지나면 대바위가 나옵니다.

대바위, 이름만큼 높고 큰 바위였습니다.

주변 풍광 또한 기가 막히고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 피곤함을 가시게 해주었답니다.

 

그리고 저희가 발견한 사진 포인트 한 곳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대바위 꼭대기로 가는 도중 마지막 언덕이 있습니다.

그 바로 밑에서 오른쪽으로 가는 작은 길이 있는데요.

거기서 오른쪽 길로 잠깐만 들어가시면 보덕암이 가장 예쁘게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보덕암에 계시는 분께 직접 듣고 사진까지 찍었는데 확인해 보니 너무 흔들려서 쓸 수가 없었던 점 이해 부탁드릴게요.

 

반대편에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집니다.

구름도 적당하고 주변 섬들도 잘 보여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잘 판단은 안되지만 가운데 정도부터 연대도(멀리 희미한 섬), 내부지도, 외부지도, 오곡도, 비진도(1시 방향)인 것 같습니다.

 

 

대바위를 지나 만물상 바위쪽으로 향합니다.

아까 사망하셨던 제 친구 큐리가 환생하셨네요.

다왔다는 한마디에 자기가 앞장서기 시작합니다.ㅋㅋㅋ

 

모든 것이 담겨 있다는 만물상 바위입니다.

만물상 바위에는 망부석도 있고 아들딸 바위(아들 바위)도 있고 남근석도 있다는데 도무지 설명을 찾을 수 없습니다.

다녀오신 분들도 설명이 제각각이고 어떠한 표식 하나 없는 것은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냥 펼쳐지는 절경에 입을 다물지 못할 뿐이었답니다.

 

만물상 바위를 지나면 연화도의 명물 출렁 다리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까지 오느라 정말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거의 끝이 보이니 마지막 힘이 납니다.

 

 

출렁다리는 2011년 12월 15일에 일반인에게 공개되었습니다.

연화도의 종주 코스가 지금 보시는 '돼지목'이라는 곳에서 끊겨 있었답니다.

그래서 44m 짜리 현수교를 만들어서 용머리 바위까지 종주 코스를 연장했다 하네요.

 

출렁다리의 모습입니다.
1년 정도 밖에 안됐으니 아직 깨끗하고 제법 폼이 납니다.

위를 지나다닐 때마다 흔들흔들~ 출렁출렁~

어린 아이마냥 신이나서 왔다 갔다를 반목해 봅니다.

 

현수교인 출렁다리는 만물상 바위에서 용머리 바위까지를 이어 줍니다.

출렁다리, 용머리 마위, 그리고 멀리 바다에 통영에 속한 섬 중에 최남단에 위치한 국도까지 담아봅니다.

제법 사진이 멋지게 나왔네요.^^

 

 

뱃시간 때문에 용머리 바위까지는 직접 가지 못하고 동두마을로 내려왔습니다.

밑에서 바라본 돼지목과 출렁다리가 제법 멋집니다.

 

동두마을로 내려오면서 사진에 담아 봅니다.

구름의 모양이 솜사탕 날리 듯 예쁩니다.

연화도는 크게 여객선 선착장이 있는 본촌마을과 이곳 동두마을로 나뉩니다.

동두마을도 본촌마을과 다르지 않게 관광업과 양식업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보다 먼저 내려간 큐리와 조철은 더위를 못이겼는지 팬티만 입고 그대로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사진기를 들이대니 그저 좋다고 연신 V자를 그려 댑니다.

미공개 사진이 있는데 차마 공개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우선 혐오스러운 몸매에 이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께서 고생이시고 아직 장가도 못간 저 두 녀석의 혼삿길이 걱정되기 때문입니다.ㅋㅋ

문제는 저도 마찬가지이지요~ 쿨럭~ㅠㅠ

 

그런데 정말 바다를 보면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일으킵니다.

물이 사진처럼 정말 깨끗하답니다.

막 들어가고 싶으시지 않나요?ㅋㅋ

 

사진이 갑자기 본촌마을로 이동했습니다.

그간의 일을 말씀드리자면 동두마을에서 해수욕까지 즐겼는데 문제는 돌아갈 힘이 남아있지 않았답니다.

다른 때 같으면 별 문제 없는 코스였겠지만 통영 여행의 첫 날인지라 무리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네요.

경기도에서 교통 체증을 피해 출발하느라 새벽 4시에 출발해서 올림픽 축구 동메달 결정전을 보며 내려왔더랬습니다.

거기에 오전 일정으로 세병관과 충렬사를 둘러봤죠.

그런데다 폭염으로 태어나서 가장 많은 땀을 흘리기도 하니 한계에 다달았습니다.

그래서 동두마을로 내려가 매점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어떻게 돌아갈까 고민하고 있었죠.

그런데 김해에서 오신 천사같은 부부 여행객께서 저희에게 차량 탑승의 은혜를 베풀어주셨습니다.ㅠㅠ

너무도 감사한 마음이었지만 음료수 한 개씩 밖에 드리지 못했답니다.

이 글을 빌어 그 때 저희 일행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신 두 분에게 진심으로 그리고 다시 한 번 고마움에 인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문제는 차량으로 본촌마을로 오다보니 뱃시간까지 너무 많이 남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발생!

그래서 선착장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연화사로 다시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사진이 갑자기 순간 이동~

 

연화사 소개를 잠시 드리자면 1998년 조계종 쌍계사 고산 스님이 창건한 관음도량입니다.

최근에 지어진 절인데 연화도가 불교 성지로 알려지면서 크게 성장하였다 합니다.

 

사진은 '연화장세계문(蓮華藏世界門)'이라고 쓰인 일주문(一柱門)입니다.

'인간 세계를 감추고 연꽃을 빛낸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일주문은 기둥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지만 일주문은 속세와 불계를 구분하는 역할을 합니다.

다포식 양식으로 아주 화려한 단청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왼쪽길은 옛날길 일주문이 새길입니다.

왼쪽길가에 '옛까꼬막'이라고 씌여 있습니다.

까꼬막은 높은 언덕을 의미하는 경상도 사투리에요.

까꾸막이라고도 하고 까끄망이라고도 하지요.

아무튼 저 길로 가시면 죽음의 코스다 뭐 이런 의미입니다.ㅋㅋ

 

일주문을 지나 불계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뒤를 돌아보니 불이문(不二門)이라고 씌여 있네요.

불이문이라는 뜻은 상대적이고 차별적인 상태를 초월하여 절대적이고 평등한 진리의 세계로 들어서는 것을 상징합니다.

즉, 진리가 하나로 통하는 문이라는 의미이지요.

 

곧 연화사의 입구인 범종루에 도착합니다.

범종루는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아래는 천왕문(天王門)으로 입구 역할을 하고 2층 누각은 범종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범종루의 편액은 낙가산 연화사(洛迦山 蓮華寺)라고 되어 있습니다.

1999년 건립된 범종각은 다포식의 화려한 모습 가지고 있네요.

 

천왕문 안에는 사천왕들이 무서운 눈을 하고 출입하는 사람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범종각의 뒷편을 보니 범종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과 함께 편액에 범종루(梵鐘樓)라고 표기되어 있네요.

 

멀리 계단 위로 대웅전(大雄殿)이 보입니다.

양 쪽에도 건물들이 있는데 한 번 살펴 볼까요?

 

이 건물은 안심료(安心寮)라 불립니다.

안심료의 뜻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집'인데 바로 요사채(寮舍寨)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요사채는 스님들의 생활 공간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곳은 맞은편 요사인 해행료(解行寮)입니다.

해행이라는 말은 '신앙과 행동'이라는 뜻이죠.

안심료와 해행료는 오는 불자들을 위한 편의시설과 사무 공간으로도 활용됩니다.

 

대웅전으로 올라가 봅니다.

해가 많이 져물었네요.

대웅전 앞에는 8각 9층 석탑이 있고 그 왼쪽으로는 스리랑카에서 가져왔다는 석가여래 진신사리비와 연화사 창건비가 있답니다.

이렇게 연화사를 휘 둘러보고 다시 선착장으로 향합니다.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았네요.

선착장 옆 여객선 터미널에서 낙조의 포구를 담아봅니다.

 

 

하늘의 구름 모양이 아름다워 강조해 보았습니다.

 

노란색을 강조해서 안정감을 줘 봤습니다.

 

이건 낙조의 웅장함을 강조한 사진입니다.

 

전체적으로 붉은색을 강조해서 그림자진 표구를 표현해 보았습니다.

 

똑같은 위치라도 색감을 달리하니 느낌이 많이 다르시지요?

 

포구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

사진을 찍다보니 이제 연화도와 작별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선착장에 배가 도착했습니다.

연화도에게 다시 만날 때까지 인사를 전하고 배에 오릅니다.

그리고는 한 시간여의 꿀맛같은 단잠에 빠졌습니다.

이것이 일장춘몽이 아니기를.

 

2012. 8. 11.

Canon EOS 600D / NIKON D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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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F-S 18-55mm F3.5-5.6 / Tokina 12-24mm F4 AT-X 124 PRO DX

NIKON AF-S DX ZOOM NIKKOR ED 18-55mm F3.5-5.6G II

Photo By 이모텝 / 조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