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웨.스.트에 흠뻑 취하고싶다.
메인스트리트에서 올드타운 트롤리 투어를 한다면
몸을 힘들게하지않고 그냥...휴양지에 온 느낌으로 감상하기에 좋다.
언제나 도중에 하차할수있고
여유있는 여행을 하고있는 여행자라면
버스를 굳이 이용하지않아도 되는 곳.....
나는 느리게 걷는길을 택했다.
Mallory Market
예쁜마차위에 알록달록 토산품들과
시원한 생과일쥬스까지 파는
남쪽섬을 느낄수있는 자잘한 소품들이 즐비하다.
느리게 걷다가 만나면 기분좋은 마켓은
나의 기쁨을 열배로 만든다.
길을 걷다가 아기자기한 샵을 만났다.
이런날엔 무슨 횡재를 본 사람마냥 얼굴을 감추지못한다.
인위적인 미소가 아니라
그냥....자꾸만 미소가 지어진다.
기념품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진정한 모험을 한 니모랑 스타피쉬들이 한꺼번에 날 반긴다.
결국 니모는 내 배낭속으로 들어왔다.
지난밤...키웨스트에서 가장 흥분되었던 곳...
그곳에 다시 왔다.
한낮에 열기는 모두 구름에 가려 사라지고
남은 흔적조차도 찾아보기힘들다.
아무렇지않게 시작되고있는 이들의 일상한켠에서
낯선여행자만이 어제의 기억을 되살려보기에 힘겹다.
열정과 냉정사이에서
즐거운 혼돈으로 눈이 부신다.
한참을 탐색하는 중에 발견한 이곳...
오래된 팝카페에서 고개를 들어 놀라운 광경에 믿기지않앗다.
내 작은 상식으로 미쳐 생각치도 못했던 아이디어....
팝카페 천장에 매달린 언더웨어를 보고 놀라웠지만
그 언더웨어 하나하나마다 이름표를 달고있었다.
' 뉴욕 2004. 6. Monika '
아....콜로라도, 스페인,,,지구 곳곳에서
키웨스트를 찾은 여행자들이
이 섬의 매력에 그만 언더웨어를 기부했구나...싶었다.
무엇이라도 키웨스트의 아름다움을 보상하고싶었던
여행자일터이다.
수없이 많은 천장을 가득메운 언더웨어를 보고도
불쾌하지않았다..귀여운 발상에 그만 놀라웠을 뿐이다.
삶의 여유가 몇단쯤되어야 이럴수있을까 싶었다.
난 그런 용기까지는 아직 없나보다..
왠지 키웨스트를 놓쳤더라면 정말 후회했을듯 싶다.
느리게 걷는 곳곳마다
나를 더 놀랍게 하고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