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스를 무사히 걷고 나선 그만 자만심이 생기고 말았을까...
이날은 간식도 제대로 챙기질 못했는데... 중간에 식사 할 곳이 없었다.
아침도 거른채... 다행히 마지막 2키로정도를 남겨두고 숙소가 있길래 그냥 주저앉고 말았다.
걸을 때는 언제나 아침을 든든히 먹고 간식을 꼭 챙겨야함을 이날의 경험으로 절실히 깨달았다.
길하나 건너면 광치기 해변이 넘실대는 곳이지만 이 늪은 또하나의 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
이날의 날씨는 곧 비가 내릴듯이 우중충해서 이 늪지대를 지날때 착 가라앉은 기분이었다.
제주도 어디를 가나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동물은 바로 말이 아닐까..
사람은 나서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로 보내라는 말을 실감하게 만드는 순간이다.
큰 길을 벗어나면 어디서든 이국적인 나무와 꽃들을 볼 수 있는게 올레길의 또 하나의 재미다.
바다인가? 호수인가??
말과 자연과 사람이 자연스레 어우러져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곳....
길을 잃고 헤매일 때 가장 반가운 올레 싸인..
특히나 2코스 공동묘지를 지나고 만나는 올레싸인은 어찌나 반갑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