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사원이라 불리우는 왓아룬 (Wat Arun)

태국의 대표적인 강인 짜오프라야 강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

바로 방콕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새벽사원이라 불리우는 왓아룬 (Wat Arun) 에 다녀왔다.

태국의 10바트 짜리 동전에도 모델로 나오니 우리나라로 치면 다보탑이나 석가탑 정도 되는 태국의 문화재가 되겠다. ^^

높이가 무려 104m나 되는 조형물로 탑에는 도자기 조각이 붙어있어 상당히 아름답고 햇빛을 받으면 반짝거려 그 아름다움을 더 한다고 한다.

어제 넘 피곤했는지... 여유롭게 늦잠을 자고 점심이 다 되어서야 숙소에서 길을 나섰다.

우선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태국의 길거리 음식을 먹으러 이동... ㅎㅎㅎ

카오산 로드의 동대문 근처 부다뷰 여행사 바로 앞에 있는 노천 식당에서 간단히 배를 채웠다.

내가 먹은 음식인데... 이름이 가물가물하다...ㅜㅜ

울 나라 선지해장국에 들어가는 선지가 들어있고 어묵 비슷한 것과 밀가루 면 등이 들어있는 음식인데....

나중에 카오산에 있으면서 몇 번을 더 사먹었다...ㅋㅋㅋ

노천 식당에 앉아 바라 본 한적한 카오산의 거리 모습...

우선 배고픈 배를 달래고 나니... 슬슬 움직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푹푹찌는 날씨땜시 움직이는게 확 싫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가만히 있을 수 는 없는 법...

부다뷰 여행사에서 동대문을 지나 조금만 걸으면  파아팃 로드가 나온다.

거기서 세븐일레븐을 끼고 우회전 한 후 조금 걷다보면 길 건너편에 나발라이 (Navalai) 호텔이 보인다.

호텔 바로 옆에 보면 짜오프라야 강 선착장으로 가는 길이 있다.

선착장의 이름은 파아팃 ... 바로 옆 도로의 이름을 딴 듯하다...^^

여튼 거기서 방콕의 또 다른 대중교통 수단인 수상버스를 타고 난 왓아룬으로 이동했다.

수상버스의 모습....

배 안에는 저렇게 좌석도 있고... 시원한 강 바람을 맞으며 이동하면 나름 운치도 있다.

지그재그로 강을 이동하며 정류장에 몇 번을 서더니...

드디어 왓아룬 새벽사원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 멀리 보인다...

드디어 다 왔구나...  정말 10바트 짜리에 있는 모습이랑 똑같넹... ㅎㅎㅎ

요기가 바로 따띠엔 선창장이다. 이곳에서 왓아룬 새벽사원과 왓포, 왕궁은 바로 강 건너에 있기 때문에 배를 타고 왕복으로 이동하면 된다.

우선 나는 새벽사원 부터 둘러 보기로 했다.

선착장에 내리니... 이거 햇빛이 장난이 아니다...  땀은 주르륵 흐르고... 목은 바짝 마르고...  ㅜㅜ

역시 태국은 덥구나... 에브리데이...

새벽 사원 근처의 한 사원...

이거 어디 무서워서 들어가겠어? ㅋㅋ

사원의 한쪽 구석에 보니... 대학생으로 추정되는 한 무리의 학생들이 보인다.

태국은 대학생들도 교복을 입는 나라...

여튼 사원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얘들은 하나도 안 덥나보다... ㅜㅜ

드디어 왓아룬 새벽사원의 입구에 도착했다.

평일 낮 시간이라 그런지... 다행이도 사람들이 별로 없다. ^^

개인적으로 이런 유적지에 왔을때 사람들이 바글바글 거리는 걸... 원체 싫어해서...

여튼 얼렁 입장권을 구입하고 성스러운 왓아룬 새벽사원으로 들어갔다.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사원인 캄보디아의 앙코르왓을 여러번 다녀온지라...

큰 크게 기대없이 들어갔는데... 이거 생각보다 넘 괜찮다... ^^

캄보디아랑은 좀 다른 느낌의 사원이다...

동남아의 사원이나 유적들은 그 규모나 섬세함이 참 상상을 초월하는거 같다.

멋진 사원의 모습에... 다시 한번 큰 감탄을 했다.

왓아룬 새벽사원의 가파른 계단의 모습...

올라갈까... 말까... 올라갈까... 말까...   

결국 올라갔다. ㅡㅡ;;

올라가다 중간에 찍은 주위의 모습... 뒷편에는 현대적인 사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지금도 많은 승려들이 생활하고 있다.

이제 중간쯤 올라왔을까?

탑의 윗 부분을 찍고 싶어서 하늘을 바라봤는데...

헉~ 탑을 바치고 있는 사원의 용사들의 모습이 보인다...

아... 알수없는... 강한 기운이...

반대편을 바라보니... 짜오프라강의 한적한 모습이 보인다.

한가로이 자연의 흐름에 따라 흘러가는 강을 보니...  마음 한편이 시원해 진다. ^^

사원의 주변에는 이제 현대적인 새로운 사원들과 마을로 바뀌어 버렸다.

그 옛날... 새벽사원이라 불리우는 이 왓아룬의 주위는 과연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었을지...

괜시리 과거의 한 편이 궁금해졌다... 흠...

그러고 보니... 혼자 와서 내 사진은 한장도 못 찍었다... ㅡㅡ;;

그래도 왔는데 사진 한장쯤은 남겨야 되지 않겠어? ㅎㅎ

사람들이 사원을 배경으로 가장 많은 사진을 찍던 포인트에서... 나도 한장 주위 사람에게 부탁해서 찍어봤다.

근데... 대룡씨... 표정이 왜이리 썩소인게야...

사원을 지키는 한 장군의 모습...

아주 늠름합니다... 어떤 적이 찾아와도... 다 쓰러뜨릴 포스를 가지고 계신답니다. ^^ ㅎㅎ

그나저나 사원을 나가려는데...

태국의 유명한 사원에서 한글이 보인다...

반가운 마음에 자세히 보니... 이거...

씁쓸해진다.  얼마나 개념없는 한국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았길래...

영어도 아닌... 한글로 저렇게 사원의 한 벽에 딱 붙여놓았을까...

참... 자랑스런 한글이... 오늘따라... 참 부끄럽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태국을 찾는 한국 관광객 여러분... 지킬건 지킵시다.

사원을 나와 다시 선착장으로 향하던 중...

아쉬운 마음에 뒤를 돌아봤다.

저 멀리 보이는 왓아룬 새벽사원의 위엄한 모습...

10바트 동전에서 봤을때 보다... 훨씬 멋지고 좋았답니다 ^^

다음에 또 찾아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