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26일 이르쿠츠크 도착

70시간의 긴 기차여행을 하고 새벽 1시에 도착한 이르쿠츠크.

한시간 먼저 도착한 보람이가 박사장님 민박집에서 픽업나오신 분이랑 기다려줘서

늦은시간에 안전하게 택시를 타고 숙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짐부터 풀고 새벽2시가 넘어서 샤워를 했다.

3일간 횡단열차에서 제대로 씻지도 못해서 샤워한다고 한게 사장님께 때밀고 나왔냐는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ㅠ_ㅠ

간만에 폭신폭신하고 깨끗한 침대에서 푹자고 일어나니 이게 왠일~~

마을풍경이 텔레토비 동산과 윈도우 바탕화면을 합쳐놓은듯 했다.

<마을풍경 사진>

우선 이르쿠츠크에서 처음으로 할일은 다음 행선지인 모스크바로 가는 기차표를 사는일.

일어나서 씻고 조식으로 나오는 한식을 밥그릇 구멍날 듯 긁어 먹고 이르쿠츠크 역으로 갔다.

몸이 피곤해서인지 아침에 늦장부리다 보니 역 도착시간이 오후 3시정도였다.

환전을 하지 못해서 가지고 있는 루블이 3천정도 였는데 열심히 줄서서 기다려

모스크바 가는 쁠라지까르타 가격을 알아보니 3500루블이랜다. -_-

우선 그 이상은 대화가 통하지 않아 다시 줄 뒤로 간뒤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보이는 visa 표시.

나이스~ 역시 관광객이 많은곳이다보니 카드가 되는구나~

한참을 기다려서 다시 차례가 되서 물어보니 여기서 티켓팅을 할 수가 없덴다. -_-

뭐여…. 혹시나 해서 2층에 매표소에 올라가서 물어보니 번호표를 주고 또 기다리라고 하고…

한참을 기다리다 다시 도전!

자리는 있는데 카드가 안된다고 한다 ..

아니 왜 안되?? 여기 VISA라고 써있자나 라고 아무리 외쳐봤자 다시한번 깨닫을 뿐이다.

원래 카드가 되는곳이던 아닌곳이던 간에

티켓파는 사람이 안내켜서 안된다고 하면 안되는곳이 러시아다. -_-

오늘 기차표 예매하고 시내구경 할려고 마음먹었는데…

오자마자 되는일이 없는 것 같다.

결국 1층 2층 계속 왔다갔다하며 이즈비니쩨(미안합니다만…)와 쓰빠씨바(감사합니다),

빠좔스따(please)를 100만번 외친끝에 창구 마감시간인 7시에 겨우겨우 티켓을 살수있었다.

그런데 이상한건 분명 3시쯤에 물어봤을땐 3500루블을 불렀으면서

마감시간땐 2600루블을 말하는것이었다.

난 카드가 안된다고 했을 때 오늘 티켓사는걸 포기했던 참이었다.

같이 티켓팅 하러 간 보람이는 한국으로 돌아갈 날짜가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보람이꺼만

먼저 살려고 했는데 2600루블이라는걸 알게 된 순간 둘다 드바!드바!(2장죠!)를 외쳐대서

결국 모스크바를 같은 기차로 가게 되었다.

이르쿠츠크까지 혼자서 기차를 타고 왔던지라 또 혼자가긴 싫었는데 잘됐다.

좋아서 진심으로 창구직원에게 쓰빠씨바(감사!!)를 말했으나 우리땜에 귀찮아진 매표원은

우리티켓을 건네주자마자 문을 신경질적으로 내려버렸다 -_-

숙소에 들어가는 버스를 8시까진 타야해서 결국 하루종일 기차표 예매만 한게 되었다….

그래도 어쩔수 없지.. 여긴 러시아야.

원하는 날짜에 표를 얻진 못했지만..

그래도 지금 같은 성수기에 싼 표를 받았으니 이걸로 만족해야지..

그나저나 이르쿠츠크에서 하고싶은 일이 많았는데 일정이 무척 짧아져서 고민이 된다…

숙소에 도착해서 석식까지 공짜로 얻어먹고 한국인들의 문화 음주가무를 즐기다

새벽 2시가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ㅋㅋ

tip..

이르쿠츠크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여행을 하러 많이 오는 곳이다.

일정이 어떻게 잡힐지 모르니 처음부터 길게 잡는 것이 맘 편할 듯 싶다.

기차표는 모든날의 예약을 할 수 있는게 아니라 3일뒤 티켓까지만 살수 있다. 성

수기에는 티켓이 없으니 미리미리 예약하는게 좋으나 출발시간이 가까워 질수록 기차표가

싸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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