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항에 도착하니 이미 날이 많이 저물어 있네요...
숙소인 성산까지 가려면 서둘러야 할 것 같아요~

제주공항에 도착하면 주로 렌트카를 찾거나...아니면 인솔자를 따라서 관광버스를 탔었는데, 시내버스를 타려니 어색하네요:)

그동안 제주도에 여러번 왔었지만, 시내버스를 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공항을 나서서 제주 시내버스 사인을 찾아 갑니다~ 버스 도착 안내 시스템이 서울보다도 나은것 같네요~

잠시만 안녕:) 내일 다시 올 제주 공항~

제주공항에서 제주시외버스 터미널로 가는 100번 버스~
제법 많은 사람들이 제주공항에서 탑승한다

참, 갑자기 여행을 떠나게 되어 시내버스 요금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가서...버스를 기다리며 제주도민으로 보이는 할아버지께 버스요금을 물어보니 1,000원이라고 하네요~ 만약 제주시에서 시내버스를 탈 일이 있다면, 1,000원을 준비해 주세요~

그리고 후불 신용 교통카드는 사용이 불가하지만..T 머니 카드는 제주에서 통용이 된다고 하니 버스를 자주 이용할 계획이라면 T 머니 카드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랍니다~ㅎ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

공항을 출발한 지 10분 후 쯤,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많은 시외버스 터미널들이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옷을 갈아 입는데..제주 시외버스 터미널에는 아직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서려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바뀐지 한참 되었을 2자리 국번의 전화번호도 그대로 있네요

동일주노선 매표소와 제주관광안내단말기

새로운 것과..옛 것이 조화를 이루면 좋으련만....터미널에 있는 관광안내단말기가 왠지 어색하기만 하네요~다소 어두운 터미널에 밝은 색 기계가 있으니..왠지 집을 잘못 찾아온 것 같아요...

하지만, 인터넷 서핑도 가능하고~ 여행정보도 안내하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유용한 기계인건 분명합니다...제주 주요 관광지에 저와 비슷한 기계들이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압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오전에 직장일 때문에 출근했다가...부랴부랴 공항으로 가느라 점심을 제대로 못먹었는데...배고픈지도 모르고 있다가...제주 공항에 도착하니 허기가 느껴 지네요~

터미널 한쪽에 있던 허름한 식당입니다~ 이곳에서는 무엇을 팔까요?

국밥과 국수류를 팔던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의 해동식당
어떤 아저씨 한분이 국밥을 드시고 계시는 것을 보고 저도 국밥을 시키려다가....

그동안 이야기는 많이 들었으나 아직 먹어본 적이 없던 고기국수를 시킵니다~

처음 먹어 보는 고기국수...돼지뼈를 우린 국물에서 냄새가 날까 걱정이 되기도 했으나 다행히 냄새는 나지 않네요:) 기름기가 많아서 괜찮을까 싶었는데...첫맛은 살짝 느끼하기도 하고~ 그리고 돼지 살코기도 들어가 있지만 부산물 역시 많이 들어가 있더군요~

제주시에 고기국수로 유명한 삼대국수회관이 있다는데....맛의 차이가 얼마나 날까요? 고기 국수를 처음 먹어보았기 때문에 맛이 어떤지 비교는 힘들고...시장이 반찬이라고 하잖아요~ 배가 적당히 고팠던 차에 맛있게 먹었답니다!!

제주에서 서귀포까지 동쪽으로 운행하는 '동일주노선' 시외버스

국수를 한그릇 먹고 나오니 제가 타야할 버스가 대기하고 있네요~
제 목적지는 제주도에서 동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성산읍입니다. 성산은 성산일출봉으로도 유명하고, 우도 도항선을 타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여행의 목적인 올레 1 코스 걷기를 위해서는 성산을 가야 했지요~

출발 직전의 제주 시외버스

안내 방송이 나올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내릴 곳을 지나치지 않기 위해 제일 앞자리에 앉습니다; 근데, 앞자리가 쫌 많이 비좁더라고요;;

18시 출발 예정...지금 시각은 17시 59분 30초~
이 버스는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돌아 서귀포까지 가는 버스인데, 서쪽으로 돌아 가는 서일주노선도 있어요:) 관광지라서 그런지 기사님께서 매우 친절하셨답니다.

시내버스 못지 않게 많은 정류장들을 지나면서...시외버스를 타고 등하교하는 제주의 학생들을 내려주고~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어 성산항입구에 도착합니다~

넉넉한 인심의 성산둥지식당

버스에서 내려...감각적으로 예약해 놓은 펜션(민박집)을 찾아가 짐을 풀고 늦은 저녁을 하기 위해 나옵니다~ 국수를 먹어서 아주 배가 고픈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허전하고 그냥 자기엔 아쉬울 것 같은.....그런 기분 있잖아요~

펜션 사모님께 갈만한 식당을 여쭤보고 나왔습니다:) 제주시의 경우에도 8시쯤에 많은 식당들이 문을 닫으니, 이 곳에 갈만한 곳이 있을까 했는데 성산둥지식당이 올레꾼들을 위해 늦게까지 문을 열어 놓은다고 하시네요~

성산둥지식당은 아침 식사 부터 늦은 저녁 식사까지 모두 가능합니다~

둥지식당의 주인 내외이십니다~

식당에 들어가서 메뉴판을 보며...무엇을 먹을까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평소 생선 조림류는 그다지 즐겨 먹지 않고;; 제주도에 왔으니 회를 먹고 싶은데 물회는 조금 차가울 것 같고~ 결국 갈치구이로 낙점하고 구이를 달라고 하니....
갈치구이로는 밥반찬 하기엔 안좋다고 조림을 권하십니다~

제주도에 왔으니 갈치 조림을 먹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다른 곳에서는 보통 조림은 2인분 이상 파는데...이곳에는 종종 저처럼 혼자 오는 사람들이 있는지 1인분을 1만원에 판매하는군요~ 그래서 갈치 조림을 선택했습니다^^

주문한 갈치 조림이 나오길 기다리며 옆 테이블을 찍어 보았습니다.
테이블이 독특하죠? 얼핏 보기에는 윗판은 광캐이블 감아놓는 나무를 때어다가 만든것 같기도 하고~그렇지 않나요?

드디어 주문한 갈치 조림이 나왔는데- 양이 장난이 아니군요;;
할머니께서 직접 한그릇 떠 주시고 따끈한 보리차도 가져다 주셨습니다~
제주도 식당은 가는 곳마다 보리차를 주시더군요. 오랫만에 마시는 보리차가 좋았답니다~

성산에 오기 전에 고기국수를 먹어서 배가 많이 고픈것은 아니었는데...
조림에 살이 두툼한 갈치가 3 토막이나 들어 있고 감자에 무 그리고 파프리카까지 듬뿍 들어가 있어서 이걸 다 먹으면 정말 배가 부를 것 같네요~

공기밥 또한 왜이렇게 양이 많은 것일까요? 반쯤 먹어 가는데...밥 더 먹어라고 하셔서;;;
사양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런게 제주도 인심이겠지요?

식사를 하고 나와서 조용한 거리 풍경을 한장 담아봅니다...
손으로 쓴 간판이 마치 어느 세트장을 보는 기분이 들게 하네요~

제가 하룻밤 쉬어간 펜션(민박)입니다~
성산의 쏠레 민박으로 방이 께끗하고, 사장님 내외가 매우 친절하시고~
무엇보다 가격도 비싸지 않아 혼자 또는 친구들끼리 놀러가서 지내기 참 좋은 곳입니다~

특히 올레 1~3코스를 가는 경우에는, 아침에 각 코스 출발점까지 태워다 주셔서 올레꾼들이 많이 오는 것 같았습니다.

7평형 방입니다~
혼자 자기엔 전혀 좁지 않은 침대와 께끗한 실내에 마음도 편안해 집니다~

주인 내외분께서 숙소의 청결에 매우 신경을 쓰시고 틈틈히 객실도 리모델링 하셔서 항상 새것처럼 유지 하신다고 하네요:) 께끗한 숙소에 잠이 솔솔 올 것만 같습니다~

작은 냉장고와 텔레비전이 있고, 무선주전자가 있어서 컵라면 정도는 먹을 수 있습니다~
14평에는 주방도 있다니...혹시 직접 조리를 하고 싶다면 참고 하세요~
 

참,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가 생각보다 커서 조금 거슬리긴 했으나 그럭저럭 괜찮았고...쓸일은 없었지만, 남성용 스킨/로션은 갖추고 있네요^^ 그리고 화장실에는 샴푸/비누/치약 그리고 수건이 준비되어 있어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넉넉한 민심이 좋았던 제주도 여행....
여행을 갈 때 하나하나 챙겨 가는 것도 좋지만 가능한 현지 주민들에게서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왜 요즘 공정 여행이라는 것도 한다면서요~

본격적인 올레길 기행은 다음 포스팅을 통해 소개해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제주도 푸른 바다는 천천히 보여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