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진골목의 명소, 미도다방 ^^
전성기시절엔 '양반다방'이라 불리웠으며, 그때나 지금이나 여론의 장 역활을 한단다.
나에게 다방의 이미지는
동네 건달들이 죽치고 앉아 시간을 죽인다거나 혹은 노쇠한 윤락녀의 마지막 종착역쯤?
이전까지 어떤 다방을 보았든, 못보았든
미도다방에서는 상상하는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ㅁㅝㅇ미???
들어가는 걸음이 무척 조심스러웠는데, 있는 내내 그랬다능~
우와~ 몇년만에 한 공간안에서 제일 어린 사람이 됐다.우하하하하
여름날이라고 신경써서 내어주신 냉수를 벌컥벌컥 마시고, 소매로 입가를 쑥 훔치면서
한심한 날건달 흉내를 내 보고 싶은 심술이 불끈!!! 후후훗~
다방안엔 동네 멋쟁이 신사분들이 여러분 계셔 진풍경이었다.
정인숙여사님은 당시 '진정한 마담'으로 불리었단 말이 무색치 않을만큼그 자태가 여전히 고우셨고,
함께 일하시는 아주머니는 동네 멋쟁이 어르신들 앞에서 새색시처럼 조신하다.
여름인데도, 미도다방 벽엔 '약차'가 홍보중이다.
아무래도 미도다방의hot한 it tea인듯...
난 약차를 시켰는데, 꼭 사약을 받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건강에 정말 좋을듯~)
함께 내어주시는 생강은 설탕에 찍어 먹으면 맛이 좋다 하셨고,
웨하스와 선베는 제법 맛이 좋아, 사약을 마신 후 필수 item이다.
내내 내게 등을 보이고 계셨던 gentleman +.+
문살 틈으로 보이는 정마담의 붉은 치맛자락은 봄날의 처녀처럼
설레임이 묻어난다.
언젠가 다시 돌아가보고 싶은 그곳, 미도다방~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