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낯선 곳에서, 누군가를 만나러 간다는 것 만큼 설레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래서 더욱 즐거운 여행이었기에

하나하나 소중한, 만나러 갑니다, 시리즈

Aki의 이야기 시작해 볼까요~?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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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화가, 반 고흐를 만나러 갑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

혹은 가장 널리 알려진 화가,를 꼽으라면... 아마로 단연 Vincent Van Gogh가 아닐까.

나 역시도 그렇다.

그래서,

2002년도 배낭여행 당시,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이 반고흐 미술관이었지만,

이번에도 역시 암스테르담에 가게 되었을 때,

'난 그냥 반고흐만 만나고 오면 만족해'라는 마음이었으니까.

안녕,

이게 몇년 만이니?

다시 만나서 반가워.

가슴 뛰게 만든, 고흐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곳을 가르키는,

화살표.

콩닥콩닥~

내가 암스테르담을 방문할 즈음,

서울에서도 반고흐 전시회가 열렸었다.

매일매일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들었는데,

암스테르담에있는 반고흐 뮤지엄도 마찬가지였다,

오픈하자마자 갔는데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고, 미술관 안에도 사람들로 가득.

고흐의 대표적인 그림들로 장식된 미술관 입구.

아름답다.

티켓도 아름답군.

고흐의 대표작인 해바라기 그림으로 표현된 티켓.

가격은 그닥 아름답지 않지만;;

이건, 미술관 shop에서 가져온 북마크.

지하에는 이런저런 기념품과 함께, 다른 화가들의 전시회도 소개되고 있다.

미술관 내부에서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몰라,

카메라를 가지고 들어갔지만 차마 꺼내들지는 못했다.

당연히 찍으면 안 될 거라 생각하고, 물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찍어도 되는 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미술관 내부 사진은 없다 ㅜ.ㅜ

다만, shop에서 기념으로 좋아하는 그림엽서들을 몇 장 샀다.

- 꽃병에 꽂힌 열네 송이 해바라기-

"테오에게-

(중략)

커다란 해바라기를 그리고 있다는 것에 너도놀라지 않겠지.

캔버스 세개를 동시에 작업중이다.

(중략)

세번째는 노란색 화명에 꽂힌 열두송이의 해바라기며, 30호 캔버스다.

이것은 환한 바탕으로, 가장 멋진 그림이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어쩌면 여기서 끝내지 않을지도 모른다. 고갱과 함께 우리들의 작업실에서 살게 된다고 생각하니

작업실을 장식하고 싶어졌거든. 오직 커다란 해바라기로만 말이다.

네 가게 옆에 있는 레스토랑이 아주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되어 있다는 걸 너도 알겠지.

나는 그곳 창문에 있던 커다란 해바라기를 늘 기억하고 있다. "

- <반고흐, 영혼의 편지>, 예담 출판사 中 -

- 꽃이 활짝 핀 아몬드 나무 -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고흐의 그림.

직접 보니,그 규모가 생각보다 너무 커서, 살짝 당황했었다.

하지만, 미술관을 가장 환하게 밝혀주는, 반짝반짝 빛나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어머니께-

(중략)

어머니께서도 요즘 저처럼 테오와 제수시 생각을 많이 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무사히 분만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찌나 기쁘던지요.

(중략)

사실 전 태어난 조카가 아버지 이름을 따르기를 무척 원했답니다.

요즘 아버지 생각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이미 제 이름을 땄다고 하니, 그 애를 위해 침실에 걸 수 있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얀 아몬드 꽃이 만발한 커다란 나뭇가지 그림이랍니다.

(후략)"

- <반고흐, 영혼의 편지>, 예담 출판사 中 -

얼마나 멋진 삼촌이란 말인가!

갓태어난 조카를 위해,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선물해 주고 말이다.

요건 함께 간 일행이, 마침 내 생일이라고 기념으로 선물해준,

요상한 연필 ㅋ

이렇게 휘어지는데, 분명히 연필이다!!

shop의 모습.

조명이 인상적이었다.

반고흐 뿐 아니라 다양한 화가들과 관련된 아이템들이 많았는데,

전체적인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다.

사람들이 반 고흐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지극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만만해서, 가 아닐까?

만만하다는 표현이 좀 거시기 하지만,

그의 그림은 다가가기가 쉽다.

뭔가 어려운 의미가 숨겨져 있을 것 같지도 않고

종교적 의미가 있을 것 같지도 않고

위압적이거나 웅장하거나 폼을 재지도 않는다.

그냥 그저 그의 눈에 비춰진 세상,

미치도록 그리고 싶어서 그린 그림들.

그리고 그 안에 녹아들어가 있는, 고흐의 순수와 열정을

보는 사람들도 쉽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더구나, 고흐의 일생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사랑에 빠졌다면, 그냥 사랑에 빠진 것이고, 그게 전부 아니겠니.

그러니 실의에 빠지거나 감정을 억제하거나 불빛을 꺼버리지 말고, 맑은 머리를 유지하도록 하자.

그리고 -신이여 고맙습니다. 저는 사랑에 빠졌습니다- 하고 말하자."

"열심히 노력하다가 갑자기 나태해지고, 잘 참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또다시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계속해서 노력하면 수채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

그게 쉬운 일이었다면, 그 속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야겠다."

- <반고흐, 영혼의 편지>, 예담 출판사 中 -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고흐의 편지 중 일부다.

반고흐를 만나고,

암스테르담 시내를 한껏 돌다가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찍은 암스테르담의 야경이다.

왠지 흔들린 이 모습이,

고흐의 그림을 닮은 것 같아 간직하고 있다.

그는 천재화가가 아니라,

우리들과 같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 중 하나였다.

그저,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좋아하는 것에 열정을 쏟아 붓고 자신의 인생과 그림을 완성하고자 미치도록 노력했을 뿐이다.

이런 그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이다.

그는 생전에 그가 사랑하는 여인들로부터 사랑 받지 못했지만

죽어서 영원히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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