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키초의 오후는 건전한(?) 매장들만이 영업을 하고 있는 평범한(?) 상점가와 같습니다.
원래 가부키초는 일본의 전통 공연문화인 '가부키'에서 유래 되었습니다.
2차대전때 폐허가 된 유곽들을 재개발해 전통문화의 거리로 만들기 위해
전통의 상징인 가부키에서 이름을 딴 가부키초, 즉 가부키의 거리라고 명명하였지만
자금이 부족해 계획은 취소가 되고 문화의 거리에는 유흥업소들이 가득차 버리고 말았습니다.
가부키초의 중심에는 극장들이 있습니다.
코마극장이라는 유명한 극장을 중심으로 극장과 공연장들이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조그마한 광장이 있습니다.
여러 극장들이 몰려 있는 이 지역은 낮시간에는 예상외로 인적도 드물고
그나마 자리 잡고 있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노숙자들 입니다.
화려한 신주쿠에도 이런 썰렁한 모습이 있습니다.
광장 주변을 두리번 거리던 동행인 웬수땡이 왕자
덥다고 하면서 잠깐 건물안으로 들어가자고 합니다.
따라가 보니 빠찡코가 있는 게임센터 입니다.
빠찡코라면 사족을 못쓰는 왕자, 일본여행 중 유일한 관심사는 그것 뿐 입니다.
당초 취지대로 더위를 식힐 만큼 시간의 시간의 여유를 준 뒤
빠찡코에 빠져 정신줄을 놓고 있는 왕자를 끌고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일단 근처에 있는 자판기에서 나는 녹차를 뽑아 마셨고
애연가 왕자는 캔커피에 담배 한대를 물었습니다.
올림픽 기간이라고 자판기에도 만국기로 치장을 해놓았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라 상점가 여기저기에 불이 밝혀집니다.
저 멀리 골목끝에 가부키초임을 알려주는 붉은 기둥 간판이 보입니다.
가부키초를 떠나며 발견한 한 상점의 앞입니다.
재미있는 마네킹 로봇이 시선을 끕니다.
(36편에서 계속 됩니다)
